암호화폐 비트코인 가격이 장기적으로 14만6000달러(약 1억6000만원)까지 이를 것이라고 미국 최대 은행 JP모간체이스가 전망했다.
JP모간은 4일(이하 현지시간) 분석노트에서 비트코인이 '대체' 통화로 금과 경쟁하면서 장기적으로 14만6000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5일 CNBC에 따르면 JP모간은 분석노트에서 비트코인 시가총액이 현재 5750억달러로 지금보다 4.6배 더 증가해 민간부문의 금 투자 규모인 2조7000억달러 수준까지 이를 수밖에 없다면서 이같이 전망했다.
그러나 전제조건이 있다.
비트코인 시가총액이 그 수준까지 높아지려면 가격 변동성이 급격히 낮아져 기관투자가들이 대규모 투자에 나설 수 있을 정도로 신뢰를 얻어야 한다.
비트코인은 최근 폭등세 속에서도 악명 높은 변동성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2일 3만2000달러, 3일 3만4000만달러를 돌파한 뒤 4일에는 급락세를 타며 3만달러 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코인메트릭스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5일에는 24시간 동안 1% 상승해 3만1720달러에 거래됐다.
JP모간은 "비트코인 시가총액이 투자 목적의 금과 같은 수준으로 높아지게 된다는 점에 근거한 장기 상승세는 비트코인의 가격 변동성이 장기적으로 금과 수렴하는 것을 조건으로 한다"고 강조했다.
JP모간은 "그 이유는 주로 기관투자가들의 입장에서 각 자산군의 변동성이 포트폴리오 위험관리 측면에서 문제가 되기 때문"이라면서 "자산군의 변동성이 높으면 높을수록 그 자산군에 수반된 자본의 위험 역시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비트코인 강세론자들은 최근 비트코인 랠리는 2017년 당시와 크게 다르다고 주장하고 있다. 2017년 비트코인은 당시 사상최고치를 기록하며 2만달러 돌파를 눈 앞에 뒀다가 하락하기 시작해 이듬해 3122달러까지 고꾸라진 바 있다.
그러나 비트코인 강세론자들은 이번에는 기관투자가들이 매수에 나서고 있기 때문에 비트코인 강세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반면 회의론자들은 지난해 300% 넘게 폭등한 지금의 강세는 2017년 시장 거품 당시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보고 있다.
비트코인은 내재적 가치가 없는 투기적 자산으로 언젠가는 꺼질 거품일 뿐이라고 회의론자들은 주장하고 있다.
JP모간은 유보적이다.
"기관투자가들의 유입세가 2017년과 다르다"면서도 "비트코인과 금의 변동성 수렴이 신속히 이뤄질 가능성은 낮고, 아마도 수년에 걸쳐 일어날 것"이라고 JP모간은 예상했다.
JP모간은 이어 "이는 14만6000달러라는 이론적 목표가는 이같은 점을 감안할 때 결국 장기적인 목표로 올해 도달 불가능한 가격임을 뜻한다"고 선을 그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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