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SK하이닉스 시총 100조 돌파, 2등 DNA 버린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1.07 14:02

수정 2021.01.07 14:02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

[파이낸셜뉴스] SK하이닉스 시가총액이 100조원을 돌파했다. 코스피 3000 시대가 열린 가운데 반도체 업황도 슈퍼사이클이 기대되면서 시총 100조원의 꿈이 조기에 달성된 것으로 분석된다. SK하이닉스는 그동안의 2등 DNA를 버리고, 업계를 선도하는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방침이다. 글로벌 테크 리더와 사회적 가치(Social Values)를 동시에 추진하고 있는 박정호 신임 부회장의 역할이 주목된다.

7일 금융투자업계 및 재계에 따르면 이날 SK하이닉스 주가는 장중 전날대비 4.96% 상승한 13만7500원까지 올라 역대 최대 시총인 100조1003억원을 기록했다.


시중 유동성이 증시에 몰린 상황에서 낙관적 전망이 쏟아지고 있는 SK하이닉스를 외국인 투자자의 자금이 집중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지난해 4·4분기 매출은 7조497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23%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영업이익도 8814억원으로 같은 기간 273.47% 급증할 전망이다.

SK하이닉스는 올해 목표였던 '시총 100조 기업'을 정초에 달성하게 됐다. 이주 초에 발표한 신년사에서 박 부회장은 " 2011년 11월 당시 채 13조원이 되지 않았던 SK하이닉스의 기업가치가 이제 80조를 넘어 100조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석희 대표이사 사장도 "시총 100조 달성과 인텔 인수 등이 불가능해 보였지만 모든 일들이 우리 패기와 집념으로 현실이 돼가고 있다"며 "시총 100조 달성이 가시권에 들어와 있는 만큼 인수 완료를 착실히 준비해 우리 사업에 굳건한 한 축으로 자리잡도록 하자"고 당부했다.

회사는 임직원들에게 글로벌 생태계를 선도하기 위한 초협력적인 테크 리더십을 강조하고 있다. 삼성전자를 뛰어넘어 1등이 되겠다는 의지도 과감하게 드러냈다.

박 부회장은 "글로벌 테크 리더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한계를 뛰어 넘기 위한 문화적 진화와 1등이 되겠다는 담대한 비전이 필요하다. 혁신의 시대에는 우리가 누구인지 고민하고 스스로 길을 만드는 '패스 파인더'(선도자)가 돼야 한다"고 했다.

시총 100조 기업으로 올라선 SK하이닉스는 이날 '사회적 가치(SV) 2030' 로드맵을 발표했다. △환경 △동반성장 △사회 안전망 △기업문화 등을 4대 SV 창출 분야로 정하고, 각각 2030년까지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를 구체화했다.

이번 프로젝트를 주관해온 SK하이닉스 김윤욱 지속경영담당은 "최태원 SK 회장의 '새로운 기업가 정신'이라는 화두와 연계해 향후 10년간의 사회적 가치 창출 중장기 목표를 구체화하는 선언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이해관계자들의 기대와 요구를 장기간 수렴하고, 글로벌 기업들의 SV, 기업의 비재무적 요소(ESG) 활동 트렌드를 연구해 왔다. SK 관계사들과 함께 국내 기업 최초로 가입한 RE100(2050년까지 재생에너지 100% 사용)의 단계별 이행 계획도 이번 선언에 담겼다.


이 사장은 "2021년은 지난해 10월 발표한 파이낸셜 스토리가 본격적인 실행으로 연결되는 동시에 SK하이닉스의 진화가 완성돼 가는 한 해가 될 것"이라며 "D램과 낸드 양 날개를 펼쳐 지속적인 사업 성장을 도모하고, ESG를 강화해 인류와 사회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