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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 출마...단, 안철수 입당 불발시"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1.08 06:00

수정 2021.01.08 09:46

안철수 "여러 방법 있어" 
즉답 피하며 거부의사
나경원 "특별히 드릴 말 없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면담을 마친 뒤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사진=박범준 기자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면담을 마친 뒤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사진=박범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7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입당 불발시 서울시장에 출마하겠다는 조건부 출마를 선언했다.

사실상 오 전 시장이 국민의힘 서울시장 경선 참여를 선언한 것으로, 조만간 나경원 전 의원도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보여 야권단일화 이전 제1야당에서의 경쟁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이미 출마를 선언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일단 오 전 시장의 제안에 "여러 방법이 있다"며 즉답을 피한채 국민의힘 입당과는 거리를 두고 있다. 국민의힘에서 나오는 후보와 단일화를 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유지하면서 제1야당의 경선을 지켜보겠다는 것이다.

■오세훈, 안철수 나경원 동시 겨냥
오 전 시장은 조건부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하면서 향후 잠재적 경쟁자가 될 안 대표와 나 전 의원을 동시에 겨냥하며 단일화 판을 흔들었다.


오 전 시장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제1야당 국민의힘으로선 후보를 내지 않을 수 없다"며 "안 대표의 입당이나 합당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출마의 길을 택할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당내 후보등록 시점인 오는 18일 직전인 17일까지를 시한으로 제시한 오 전 시장은 "이번 제안에 저 오세훈의 정치적 이해관계는 없다"고 강조했다.

자신의 출마 방향이 안 대표의 선택에 달려 있음을 강조한 오 전 시장은 "안 대표가 구상하는 단일화가 반드시 대선에서의 야권 단일화를 담보할 수 없다"며 차기 대선 패배 경우의 수까지 거론하며 책임론으로 확전시켰다.

오 전 시장은 "자칫 이번 보선의 어설픈 단일화가 그 다음 치러지는 대선에서 야권 분열로 이어질 가능성이 적지 않다"며 안 대표가 국민의힘에 입당하거나 아예 합당을 해 서울시장 보궐선거부터 야권단일 체제로 나갈 것을 제안했다.

이에 안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오 전 시장의 제안에 "후보 단일화를 반드시 이뤄 시장선거에서 승리하겠다는 고민에서 나온 것으로 이해한다"며 즉답은 피했지만 거부의사로 읽힌다.

오 전 시장은 나경원 전 의원에 대해서도 최근 두 인사가 회동한 것을 언급, "그 자리에서 나경원 의원의 출마 의지가 강한 것을 확인했다"며 "어떻게 보면 그런 의지를 확인했기에 이런 제안을 대신한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나 전 의원의 서울시장 출마를 기정사실화시킨 것으로, 오 전 시장은 향후 나 전 의원 등에 맞서 국민의힘 내에서 경선을 준비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셈이다.

■제1야당 경선 달아오르나
나 전 의원은 오 전 시장의 이날 조건부 출마선언에 "특별히 드릴 말이 없다"고 말했다. 내주 중으로 출마여부를 결심할 계획인 나 전 의원으로선, 오 전 시장이 이날 자신과의 회동 내용을 일부 공개하며 출마 여부를 언급한 것이 일종의 견제구라고 보는 분위기다.

나 전 의원 외에도 당에서 이미 출마를 선언한 이혜훈·이종구·오신환 전 의원, 김선동 전 사무총장, 조은희 서초구청장 등은 오 전 시장의 등판에 각각 다른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오 전 시장은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만난 뒤 기자들에게 "어떻게 될지 모르니 저는 이제 출마 준비를 시작할 것"이라며 "지금까지도 조금씩 준비했지만 본격 출마 준비에 나설 것"이라고 말해, 서울시장 도전 의지를 분명히 했다.

특히 김종인 위원장은 실제 안 대표가 당에 입당한다고 해도 오 전 시장이 서울시장 출마의지를 꺾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 위원장은 기자들에게 "(안 대표가) 들어오면 안하겠다지만, 그건 두고봐야 아는 것"이라며 "정치인들이 상황에 따라 얘기하는 것인데 그대로 다 믿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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