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트럼프 2번째 탄핵 절차 가동
-변수는 마이크 펜스 부통령에 달려
-트럼프 마지막 트윗 "취임식 안간다"
-변수는 마이크 펜스 부통령에 달려
-트럼프 마지막 트윗 "취임식 안간다"
미 상하원의 탄핵 절차도 물밑 작업이 한창이다. 민주당뿐만 아니라 공화당 일부 의원들까지 가세해 트럼프를 백악관에서 끄집어 내는 탄핵절차가 이미 가동된 것으로 전해졌다.
트위터는 8일(현지시간)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트위터 계정을 영구히 폐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트위터는 이날 "폭력을 더 부추길 위험이 있어" 트럼프의 트위터 계정을 영구 폐쇄한다고 밝혔다.
이날 조치로 트럼프는 그의 계정에 다시 접속할 수 없고, 그가 올린 트윗과 프로필 사진은 모두 삭제된다. 트럼프는 계정 차단 전 팔로워 수가 8870만명에 이르렀다.
트럼프의 마지막 트위터 메시지는 "오는 1월 20일 취임식에 안갈 것"이라는 메시지였다.
■측근들도 영구계정 폐쇄
트위터는 또한 트럼프 대통령 측근인 마이클 플린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변호사 시드니 파웰 등 2명의 계정도 영구 정지했다. 예비역 미 육군 중장인 플린은 트럼프 대통령의 국가안보고문을 지냈으며 미국 주재 러시아 대사를 만난 것과 관련된 연방수사국(FBI) 수사 과정에서 거짓 증언을 해 구속되기도 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지난해 11월 사면받았다.
변호사인 파월은 트럼프 대통령 전속 변호사인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 시장의 대선 결과 반대 소송에 참여하면서 선거에 부정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앞서 트위터는 트럼프의 트위터 계정을 임시로 차단하면서 트럼프에게 앞으로 다시 트위터 정책에 반하는 게시물을 올리면 영구적으로 계정을 폐쇄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그러나 트럼프는 7일 대통령 선거 패배를 인정하는 것에 가장 근접한 내용의 영상 메시지를 트위터에 올리고, 자중을 호소했지만 그와 동시에 지지자들에게 "우리의 놀라운 여정은 이제 시작일 뿐"이라며 또 다시 소요를 부추기는 듯한 발언을 하면서 계정이 영구되는 빌미가 됐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유세 계정(@TeamTrump)도 정지됐다.
트위터가 영구 정지된 트럼프는 본인 계정이 아닌 대통령 공식계정(@POTUS)을 통해 "트위터가 표현의 자유를 막고자 더 나아갔다. 트위터 직원들이 민주당 및 극좌파와 공모해 나와 내게 투표한 7500만명의 위대한 애국자들을 침묵시키고자 내 계정을 삭제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침묵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여러 사이트와 협의를 진행 중이며 곧 큰 발표가 있을 것이다. 가까운 시기에 우리만의 플랫폼을 만들 여지가 있는지도 살펴보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수정헌법 25조 가동 초읽기
사이버 탄핵된 트럼프는 내주에 미 상하원으로 부터 진짜 탄핵될 위기에 놓였다.
이날 CNN 방송 등에 따르면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과 민주당 지도부는 트럼프 대통령 탄핵안 표결과 관련된 선택지를 검토한 끝에 탄핵을 추진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앞서 민주당 지도부는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내각을 상대로 트럼프 대통령의 직무 수행을 정지시키는 수정헌법 25조 발동을 요구했다. 수정헌법 25조를 발동하려면 펜스 부통령 등 백악관 내각 과반 이상의 찬성만 있으면 된다. 내각 의견이 모아지면 상하원은 즉시 트럼프를 권좌에서 내려보낼 수 있다. 그리고 곧바로 펜스 부통령이 대통령권한 대행을 행사하게 된다.
하지만 펜스 부통령은 이와 관련해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민주당은 일단 펜스 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의 직무를 정지시킬 수 있도록 시간을 주되, 진척이 없으면 다음주 중반께 탄핵을 추진키로 했다.
민주당이 트럼프 대통령 탄핵 절차를 밟을 경우, 두 번째 탄핵소추가 된다. 역대 미 대통령중 2번이나 탄핵소추를 당한 사례가 없다.
앞서 민주당은 우크라이나 스캔들로 트럼프 탄핵안을 추진, 하원에서는 탄핵안이 통과됐지만, 상원에서 부결됐다. 하원은 민주당이 다수당이었지만 상원은 당시 공화당이 다수당이었다.
하원의 경우 단순과반으로 탄핵안을 통과시킬 수 있지만, 상원의 경우에는 3분의 2이상의 찬성을 필요로 한다. 최근 민주당이 조지아주 상원의원 결선투표에서 승리를 거둬 상원의석이 50석을 차지해 사실상 다수당이 됐지만, 탄핵안 가결을 위한 의석은 확보되지 않았다. 결국 상원 공화당 의원들이 얼마나 트럼프 탄핵에 표를 던질 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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