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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北 비대면 만나자" 통일부 영상회의실 구축 나서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1.12 13:48

수정 2021.01.12 13:48

통일부,  영상회의실 구축 긴급 입찰 공고
文 "언제 어디서든 만나자"따른 실무 조치
통일부 "김여정 지위 변동, 조용원 등 주목"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1일 오전 청와대 본관에서 2021년 국정운영 구상 등이 담긴 신년사를 발표한 뒤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1일 오전 청와대 본관에서 2021년 국정운영 구상 등이 담긴 신년사를 발표한 뒤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신년사에서 "북한을 언제, 어디서든, 비대면으로도 만날 수 있다"고 밝힌 가운데 통일부가 북한과의 비대면 대화를 위한 영상회의실 구축에 나섰다.

문 대통령이 전날인 11일 신년사를 통해 북한과의 강한 소통의지를 밝히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하는 북한 당국에 대해 "비대면 방식으로도 만날 수 있고, 우리의 (소통) 의지는 변함없다"고 한 것에 대한 실무 차원의 후속 조치로 보인다.

12일 통일부는 조달청을 통해 남북회담을 비대면 영상회의로 진행할 수 있는 영상회의실 구축 사업을 긴급 입찰한다고 공고를 냈다.

영상회의실은 서울시 종로구 삼청동에 위치한 남북회담본부 내 회담장 대회의실에 설치될 예정이다. 입찰공고에 있는 계약 기간 등을 고려하면 오는 4월 마무리될 예정이다.


통일부는 그동안 대면 방식이 아니더라도 화상회의 등 남북간 비대면 회의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통일부는 영상회의실을 조성하는 배경에 대해 남북 간 영상회의실이 구축되지 않았고 코로나19 등 방역 비상 상황에서 원활하게 소통할 수 있다는 점을 꼽았다.

이날 통일부 당국자는 문 대통령의 '비대면 대화' 제의와 관련해 "북한이 호응하면 어떤 방식이든, 언제든, 남북 간 대화가 가능하며 우리 정부는 준비가 돼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통일부 당국자는 "북한의 8차 당대회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당 제1부부장의 지위 변동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제1부부장은 그동안 오빠인 김 위원장의 '입'으로 나서며 최근 강경 대남업무를 맡아온 바 있다.

하지만 이번 당대회에서 김 제1부부장이 권력 실세로 두각을 나타낼 것이라는 기대와는 달리 그는 기존 정치국 후보위원 명단에서 제외돼 위상에 문제가 생긴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낳았다.
정치국은 북한의 대내 및 대외 정책에 관여하는 최고 권력기관이다.

다만 김 제1부부장이 김 위원장과 혈연이며 북한의 시스템상 언제든 정치국 위원으로 선출될 수 있기 때문에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이번 당대회에서의 위상 변화를 섣불리 판단해서는 안된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이 당국자는 "조용원은 이번 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1차 전원회의에서 정치국 상무위원, 비서국 비서, 중앙군사위원회 위원에 선출됐다"며 "앞으로의 역할·행보 등을 주목해서 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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