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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기관투자가와 외국인의 귀환으로 증시가 큰 폭으로 반등했다. 기관과 외국인이 선호하는 시가총액 대형주들도 일제히 상승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특히, 그 동안 코스피에서 순매도세를 지속하며 지수 추가 상승을 막았던 기관이 전기차 업종에 관심을 보이고 있어 향후 본격적인 매수 흐름에 동참할지 관심이 모인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유가증권 시장에서 기관은 5948억원, 외국인은 4125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기관과 외국인이 동반 순매수에 나선 것은 지난 7일 이후 8거래일만이다.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매수세로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이 대거 상승세를 기록했다. 우선주를 제외한 코스피 시총 상위 50개 종목 가운데 셀트리온과 KB금융만 하락했을 뿐 대부분 오름세로 장을 마쳤다. 이에 대형주 지수는 전일에 비해 2.68% 상승, 중형주(2.23%)·소형주(2.53%) 상승률을 웃돌았다.
특히 기아차 주가가 16.64%나 급등했고 SK이노베이션 6.93%, LG전자 6.47%, 삼성전자 2.35% 등의 상승폭이 컸다.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2.35%)는 6거래일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지난 11일 종가기준 첫 9만원을 돌파했던 삼성전자는 이후 내리막길을 걸었고, 전날 이재용 부회장의 '국정농단' 파기환송심 유죄 판결 후 3.41% 하락한 바 있다.
대형주 주가 상승을 이끈 것은 기관과 외국인이다. 이날 기관과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각각 5961억원, 4127억원을 순매수했는데, 순매수 업종의 대부분은 대형주(5536억원·3416억원)가 차지했다.
기관은 올해 들어 전날까지 7일을 제외하곤 내리 순매도 행보를 유지하며 코스피에서 12조1711억원 어치를 팔아치웠다. 이 기간 동안 대형주만 10조원 어치를 팔았다. 같은 기간 개인은 기관의 매물을 받아내며 지수를 떠받쳤다. 이에 연초 증시는 개인과 기관간의 '기싸움' 양상으로 흘러가는듯했지만 이날 개인이 1조원 어치를 내다팔며 정반대의 상황이 연출된 것이다.
기관은 기아차(1130억원), LG전자(642억원), 현대차(552억원), SK이노베이션(347억원), 현대모비스(306억원) 등 전기차 관련 종목 위주로 사모았다. 또 증시 주도주인 삼성전자(952억원), SK하이닉스(404억원), 코스피 지수에 연동되는 상장지수펀드(ETF) 코덱스 레버리지(692억원)를 주로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에 베팅했다.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가운데서도 기관이 연일 '팔자' 행보를 보였던 배경에는 보수적인 운용에 나설 수밖에 조직 특성이 주요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증시가 단기간에 과열양상을 보이자 일단 수익률을 확정시킨 뒤 '관망모드'를 취했다는 진단이다. 그러나 개인들의 매수세를 중심으로 시장이 3000선을 강하게 지지하자 투자 전략을 바꾼 것으로 보인다.
최성환 리서치알음 대표는 "현재의 시장은 개인들이 주도하고, 기관과 외국인은 증시의 상승세를 못 따라가다 다시 올리는 역할을 하는 모양새"라며 "최근 증시가 급등하자 불안감을 느낀 기관을 중심으로 환매수요 및 차익실현 매물을 쏟아졌으나 '빠질 때를 기다리다간 늦겠다'는 분위기가 생겨나 기관 자금이 다시 유입되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fnljs@fnnews.com 이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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