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승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장
서울 지역의 코로나19 확진기관인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은 마스크 및 장갑 착용, 대화 자제, 소독 등 철저한 방역수칙 준수가 집단감염으로 번지는 것을 막았다고 분석했다. 더 구체적인 이야기를 18일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 신용승 원장(사진)에게 들어봤다.
신 원장은 "우리나라는 지난해 1월 28일부터 버스 운전원의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됐고 시민들은 지난해 5월 26일부터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으면 승차가 금지됐다"며 "이러한 발 빠른 보건당국의 대처와 불편함을 감수하는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우리나라의 경우 외국과 같이 대중교통에서의 감염은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밝혔다.
연구원은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버스에 대한 소독 전 환경 검체 검사를 바탕으로 이 같은 결론을 내렸다.
신 원장은 "지난해 2월부터 서울시내 확진자가 방문한 마트, 음식점, 병원 등 다중이용시설과 대중교통 등 장기간 폐쇄가 어려운 주요시설 210개소에 대해 소독 후 바이러스 검사를 통해 방역안심시설로 지정하는 '클린존' 인증을 비롯해 총 2800여건의 환경 검체 검사를 했다"며 "감염자가 확진 판정 전 방문한 다중이용시설의 경우 역학조사를 통해 감염 경로를 파악하고 환경을 통한 2차 감염을 막아 시민들이 안심하고 다닐 수 있게 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연구원에 따르면 환경에 대한 바이러스 검사는 크게 접촉이 가능한 사물의 표면과 공기를 대상으로 시료를 채취하고 사람에 대한 확진 검사 방법과 동일하게 실시간 유전자증폭법(RT-PCR)을 활용해 24시간 안에 바이러스 리보핵산(RNA) 검출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특히 확진자 이동 동선에 자하철이 포함된 경우 역사와 객차의 의자, 출입문, 손잡이, 에스컬레이터까지 검사용 면봉으로 도말하고 공기 중 바이러스 포집 장비를 활용해 시료를 채취한다.
신 원장은 "그동안 구로구 콜센터 집단감염 관련 신도림역을 비롯해 서울역, 광나루역, 수서역, 오금역, 면목역 등 15개 역사 총 361개 지점에 대해 검사를 진행했다"며 "검사 결과, 소독 후에는 모두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았으며 지난해 12월에는 무증상 감염자가 탑승한 버스 등 소독 전 환경 매체에 대한 검사도 여러 번 시행했으나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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