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슨해진 방역의식…제주도 산하기관 6명 타지방 결혼식 참석 자가격리 중
[제주=좌승훈 기자] 올해 들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진정세를 보이던 제주지역에서 저녁식사를 겸한 단체 송별모임을 가진 식당을 중심으로 7명의 확진자가 잇달아 발생해 방역당국이 잔뜩 긴장하고 있다. 식당 종업원과 단골손님이 감염된 가운데 해당 음식점은 지역주민 뿐만 아니라 관광객들도 자주 찾는 곳이어서 집단감염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제주도에 따르면 지난 19일부터 21일 오후 5시까지 제주시 애월읍 유수암리 소재 참솔식당에서 코로나19 확진자 7명이 발생했다.
이 식당에서 근무하던 중국인 종업원 1명이 최근 귀국을 앞두고 받은 검사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데 이어 동료 직원 3명과 식당을 자주 찾던 손님 3명도 잇달아 코로나19 양성 판정이 나왔다.
역학조사 결과, 해당 식당에서는 종업원인 첫 확진자(제주 505번)가 중국으로 귀국하기 전 동료 종업원과 주민 등 13명이 저녁식사를 겸한 송별식을 가졌으며, 송별식 참석자 중 6명(제주 507~511번)이 코로나19에 양성 판정이 나왔다. 512번 확진자는 이 송별회식에는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512번 확진자는 참솔식당 방문 이력으로 진단검사를 받고 확진됐다.
제주도는 앞서 식당에 비치된 출입명부를 통해 14~18일 방문자 338명의 명단을 확보하고 검사를 독려하고 있다.
특히 참솔식당 관련 추가 확진자가 발생하자 식당 소재지인 유수암리 지역 내 전파를 선제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주민들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지원할 계획이다. 유수암리 주민들에 대한 검사는 21일과 22일 이틀에 걸쳐 이뤄진다.
아울러 해당 송별회가 방역 수칙을 위반했는지 조사하고 있다. 제주도는 방역수칙 위반으로 판단될 경우 고발 조치할 방침이다.
현재 참솔식당에 대한 방역소독 조치는 모두 완료됐으며, 해당 식당은 잠정적으로 영업을 중단한 상태다.
한편 제주도 산하 제주문화예술재단 이사장과 직원 등 6명이 도지사의 특별명령을 어기고 지난 16일 서울에서 열린 직원 결혼식에 다녀온 것으로 드러나 논란을 빚고 있다. 이들은 18일 진단검사와 함께 공가 처리를 받아 자가 격리중이다.
강태군 도 문화정책과장은 21일 코로나19 정례브리핑을 통해 “각종 경조사 참석을 금지하도록 돼 있지만 문화정책과 산하 재단이 이행하지 못해 불미스러운 보도가 있었다”며 “사실이 확인되는 대로 지도점검 권한을 가지고 조치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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