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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상원 민주당에 트럼프 탄핵 출구전략 요구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1.31 09:19

수정 2021.01.31 09:19

[파이낸셜뉴스]
조 바이든(가운데) 미국 대통령이 1월 30일(현지시간) 주일미사를 드리기 위해 워싱턴 성삼위일체 성당에 들어서고 있다. 사진=로이터뉴스1
조 바이든(가운데) 미국 대통령이 1월 30일(현지시간) 주일미사를 드리기 위해 워싱턴 성삼위일체 성당에 들어서고 있다. 사진=로이터뉴스1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상원 민주당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탄핵 출구전략을 요구하고 있다고 더힐이 1월 30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추진 중인 개혁과제가 트럼프 탄핵에 매몰되지 않도록 탄핵안 상원 처리는 신속하고 짧게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바이든은 트럼프 탄핵 논의를 반대하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탄핵에 지지를 보내지도 않았다.

더힐은 바이든과 측근들이 자칫 정국이 트럼프 탄핵안에 매몰되면 정권 초 개혁 추진 동력을 상실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바이든은 대신 민주당이 내각 인준과 1조9000억달러 대규모 경기부양안에 집중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게다가 상원의 트럼프 탄핵은 사실상 불가능해 보인다.

공화당은 지난달 초 격앙된 흐름에서 벗어나 이제 정치적 이해득실을 따지고 있다.

지난주 퇴임한 대통령을 탄핵하는 것이 합법적인지를 놓고 진행된 표결에서 공화당 상원의원 5명만이 찬성표를 던졌다.

탄핵안도 아닌 적법성 여부를 따지는 표결에서조차 공화당이 몸을 사리면서 탄핵여부를 결정하는 표결에서 공화당 의원 17명 이상이 동의해 탄핵이 통과될 가능성은 사실상 사라졌다.

백악관 소식통들에 따르면 바이든은 8일 시작하는 상원의 탄핵 판결과 거리를 둘 예정이다.

백악관의 바이든 측근은 "바이든은 상원이 할 일을 하게 둘 것"이라면서 대통령이 상원 절차를 존중해 그대로 놔두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탄핵은 초반부터 바이든 초기 정책 어젠다를 송두리째 삼켜버릴 거대한 블랙홀이 될 것이란 우려가 높았다.

트럼프 탄핵이 사실상 물건너 간 것으로 보이는 지금 바이든에게 최선은 탄핵 심판이 조속히 시작해 하루 빨리 끝나는 것이다. 탄핵 정국에서 벗어나 상원이 바이든 내각 지명자 인준을 신속히 처리하고 경기부양안 협상에 매진하는 것이 바이든이 바라는 바다.

한편 랜드 폴(공화·켄터키) 상원 의원은 트럼프 탄핵은 이미 부결로 결론이 났다고 선언한 바 있다.

그는 지난달 하원에서 트럼프 탄핵안이 송부되자 "상원에서 어떤 결론이 날지는 탄핵 심판이 시작되기도 전에 이미 우리 모두 잘 알고 있다"면서 탄핵은 불가능하다고 선언했다.


지난달 6일 의사당 폭동 사태 이후 트럼프에 비판적이었던 공화당 의원들 상당수도 재선을 의식해 지금은 트럼프 비판을 자제하고 있고, 일부는 은밀히 트럼프와 다시 접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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