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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환점 돈 실적시즌… 서프라이즈 속출

최두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2.08 17:34

수정 2021.02.08 18:16

코스피 종목 37% 깜짝실적
현대차·기아 회복세 돋보여
삼성전자, 7분기만에 전망 하회
반환점 돈 실적시즌… 서프라이즈 속출
국내 상장기업의 2020년 4·4분기 실적시즌이 반환점을 넘어선 가운데 코스피 대형주를 중심으로 어닝 서프라이즈가 이어지고 있다.

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실적 컨센서스 데이터가 2개 이상 존재하는 코스피 기업 217곳 중 106개 기업이 실적을 발표했다. 실적 발표 진행률은 49%에 불과하지만 주요 대형주들이 실적을 발표했기 때문에 금액 기준 발표 진행률은 70%를 웃돌고 있다.

실적이 발표된 종목 가운데 약 35개 종목이 전망치를 상회, 어닝 서프라이즈 비율은 37.1%에 달한다. 이들 기업의 잠정 매출액은 25조3000억원으로 지난해 초 전망치(25조9000억원) 대비 97.7% 수준까지 달성했다.

김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지난 5년간(2015~2019년) 평균 4·4분기 어닝 서프라이즈 비율은 29.3%, 전망치 달성률은 80.9%로 계산된다"며 "아직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종목들의 결과에 따라 달라질 수는 있겠지만 현재까지만 놓고 보면 나쁘지 않은 결과"라고 판단했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4·4분기 영업이익은 9조원으로 시장 전망치를 하회했다. 삼성전자의 실적이 전망치를 하회한 것은 2019년 1·4분기 이후 7개 분기만이다.

그러나 지난해 3·4분기 대규모 어닝 쇼크를 기록했던 현대차와 기아차는 4·4분기 뚜렷한 회복세를 보였다. 현대차(1조6400억원)의 4·4분기 실적은 2016년 2·4분기 이후 최고치다. 기아차(1조2800억원)는 분기 사상 최대치였다.

이외에도 대형주 중 HDC현대산업개발이 9개 분기 연속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고 삼성바이오로직스는 6개 분기 연속 서프라이즈 행진을 이어갔다. LG디스플레이도 2개 분기 연속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했다. 또 대우건설, 오스템임플란트, 메리츠증권, 네이버, LG이노텍 등은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실적시즌이 진행되는 중에도 코스피의 2021년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상향 조정되고 있다. 실적 전망치 상승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지난해 10월 이후 현재까지 코스피의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7.0% 상승했다.


다만 코스피의 12개월 선행 이익수정비율은 올해 1월 19.1%까지 상승한 뒤 2월 현재 2.2%까지 하락했다. 단기적으로는 실적 전망치 상승 속도가 둔화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김지윤 대신증권 연구원은 "2008년 금융위기 직후 증시 호황기와 비교할 때 현재의 주가 상승 속도는 부담스러운 수준"이라면서 "실적 전망치 개선세 둔화가 시장 변동성 확대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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