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일촉즉발 미얀마, 이틀째 물대포 진압…계엄령 내린 군부, 정당성 주장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2.09 14:56

수정 2021.02.09 15:17

8일 시위 진압 모습.로이터뉴스1
8일 시위 진압 모습.로이터뉴스1


[파이낸셜뉴스] 쿠데타가 발생한 미얀마에 일촉즉발의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경찰이 연이틀 물대포로 반쿠데타 시위대를 강경 진압하면서, 유혈충돌이 우려되고 있다. 군부는 계엄령을 내리고, 야간통행과 집회를 금지했다.

민 아웅 흘라잉 미얀마군 최고사령관은 쿠데타 이후 처음으로 TV연설에 등장, 정당성을 재차 주장하며 총선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9일 미얀마나우 등에 따르면 군부의 강경 진압 경고에도 수도 네피도, 양곤 등에서 쿠데타에 항의하는 거리 시위는 계속되고 있다.
경찰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물대포를 동원해 시위대를 진압했다. 부상자도 여럿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미얀마 군부는 전날 '무법 행위 처벌' 방침을 밝히면서 최대 도시 양곤과 제2 도시 만달레이 일부 지역에 계엄령을 선포했다.

또한 오후 8시부터 다음날 오전 4시까지 통행을 금지하고, 5명 이상이 모이거나 공공 연설도 못하게 했다.

경찰에게는 시위진압용 산탄총과 총 발포도 허용됐다. 군부의 무력 대응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군부는 성명을 통해 "무법 행위자들은 제거돼야 한다"며 "국가 안정에 하지만 시위대는 해를 끼치는 행동들에 법적 조치가 취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 아웅 흘라잉 미얀마군 최고사령관.AP뉴시스
민 아웅 흘라잉 미얀마군 최고사령관.AP뉴시스

흘라잉 사령관은 이날 TV연설에서 '선거부정'이 있었기에 쿠데타는 정당하고 헌법에도 부합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비상사태 기간 과업을 완수하면 헌법에 따라 여러 정당이 참여하는 자유롭고 공정한 총선이 치러질 것"이라면서 2011년 끝난 장기 군부 통치와는 다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군부의 강경 진압 예고에도 시위대는 물러나고 않고 팽팽히 맞서는 모습이다. 양곤시를 비롯해 미얀마 곳곳에서 나흘째 대규모로 쿠데타 항의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경찰과 시위대간 충돌이 발생해 사상자가 나올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국제 사회의 쿠데타 규탄 목소리도 거세지고 있다.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는 8일 미얀마 쿠데타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하기 위해 미 정부가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며, 쿠데타에 항의하는 미얀마 국민의 평화 시위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미 국무부는 또한 구금 중인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과의 접촉을 거부당했다는 사실을 공개하고, 중국을 향해 쿠데타 규탄에 동참하라고 촉구했다.


일본 정부는 미얀마에 대한 경제지원의 중단이나 축소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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