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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락이 매수 기회"..현대차그룹주 '줍줍' 나선 기관·개인

이진석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2.09 15:54

수정 2021.02.09 16:02


사진은 9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현대자동차 본사 모습./사진=뉴스1
사진은 9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현대자동차 본사 모습./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애플카 협력 중단' 소식에 현대차그룹 주요 계열사의 주가가 폭락하자 기관과 개인들이 '이삭줍기'에 나서고 있다. 각 증권사들은 현재의 가격 수준에 대해 '매수 할 기회'라고 평가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현대차그룹주를 대거 팔아치운 기관은 이날에는 일부 종목에 대해 순매수로 전환했다. 기관은 이날 현대차와 기아차를 각각 212억원, 445억원 순매수했다. 전날 각각 117억원, 1646억원을 순매도했지만, 하루 만에 '사자'로 돌아섰다.

개인은 하락폭이 컸던 기아차가 저점 국면이라고 보고, 이틀 동안 2795억원 어치를 사들였다.
같은 기간 현대모비스에 대해서도 1743억원을 순매수했다.

이날 현대차그룹주 대부분은 폭락장의 여파에서 벗어난 모습을 보였다. 현대오토에버(6.56%), 이노션(4.61%), 현대모비스(1.09%), 현대차(1.07%), 현대위아(0.92%), 현대비앤지스틸(0.87%), 현대건설(0.59%), 현대글로비스(0.50%), 현대로템(0.49%) 등 순으로 올랐다. 전날 10% 넘게 급락했던 기아차 역시 이날 1.62% 내려 하락폭이 줄었다.

전날 현대차 측은 “애플과의 자율주행차량 개발에 대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지 않다”고 공시했다. 지난 주말 주요 외신들을 통해 현대차그룹과 애플의 '결별' 소식이 나오자 시장의 불안감이 커졌고 우려가 현실화됨에 따라 8일 실망 매물이 쏟아지면서 주가가 크게 빠졌다. 특히 애플카 생산을 담당할 것으로 추측됐던 기아차의 하락세(-14.98%)가 두드러졌다. 이에 현대차그룹의 전체 시가총액도 하루 만에 13조원이 넘게 증발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폭락을 저가 매수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애플카 이슈에 묻혔던 펀더멘털 개선에 당분간 주목할 시점이다"며 “이번 조정을 매수 기회로 추천한다.
9일로 예정된 기아 ‘CEO 인베스터데이(Investor day)’를 통해 펀더멘털 개선이 더 부각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장문수 현대차증권 연구원도 “제네시스, 아이오닉5 등 글로벌 확대 출시, 런칭에 따른 모멘텀과 기아차 CEO 인베스터데이 등 중장기 전략 공유로 주가는 상승 전환을 기대한다”며 “주가 추가 하락 시 매수 관점으로 접근할 것을 추천한다”고 판단했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대글로비스에 대해 “A사(애플)를 고려하지 않아도 좋다”며 “협력 부인에 따른 주가 조정을 적극적인 매수기회로 활용할 것을 추천한다”고 전했다.

fnljs@fnnews.com 이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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