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대규모 매입에 5200만원까지 올라
최근 시장 기관·대기업 주도
[파이낸셜뉴스] 비트코인(BTC)이 글로벌 시장에서 4만7000달러(약 5200만원)을 넘어섰다. 하루만에 20% 이상 급등하면서, 지난 1월 4만달러 돌파 이후 한달만에 신고가를 새로 썼다.
최근 시장 기관·대기업 주도
9일 가상자산 관련 시세 제공업체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글로벌 시장 비트코인 가격은 4만7131.35달러(약 5262만원)로 신고가를 기록했다. 지난 1월 8일 4만1946.74달러(약 4683만원)를 기록한 뒤 한달 새 600만원 이상 뛰어 오른 것이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급등세를 거듭하고 있는 비트코인에 대해 시장 전문가들은 대규모 사용자를 갖춘 글로벌 기업들의 시장 참여로 인한 신뢰와 실제 생활에서 활용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이 때문에 비트코인이 지난 2018년과 같은 급락세를 보이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관측도 확산되고 있다.
8일(현지사간)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15억달러(약 1조7000억원) 규모의 비트코인을 매입했다고 공시하면서 비트코인으로 전기차를 구매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현금과 다름없이 비트코인을 결제수단으로 인정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일론 머스크의 이같은 비트코인 신뢰가 비트코인 가격 인상에 불을 붙인 것으로 보인다.
올해 안에 비트코인은 생활용품 결제에도 광범위하게 사용될 예정이다. 세계 3억5000만 이상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는 글로벌 최대 전자결제 서비스 업체 페이팔이 지난해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 거래 서비스를 시작한데 이어, 올해 가상자산을 결제수단으로 사용하겠다고 계획을 내놓은 것이다. 전세계 페이팔 사용자들이 가상자산을 통해 생활용품 등 다양한 물건을 살 수 있게 될 경우 가상자산 시장을 둘러싼 불신을 단번에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일관된 분석이다.
여기다 애플의 가상자산 시장 진출에 대한 과측도 나오고 있다. 캐나나 왕립 도미니언증권(Royal Bank of Canada Dominion Securities·RBC) 애널리스트 폴 스티브스는 "애플이 가상자산을 도입하면 연간 400억달러(약 44조6800억원) 이상의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금융사업에 관심이 높은 애플이 지갑 서비스 '애플월렛'에서 가상자산을 거래할 수 있게 되면 업계 선두주자로서의 위치를 굳힐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업계에서는 대규모 사용자를 확보하고 있는 글로벌 기업들이 가상자산 시장에 속속 참여하면서 지난 2017년말 전세계 개미투자자들이 만들어냈던 비트코인 2000만원 시대와 현재 5000만원 시대는 질적으로 다르게 봐야 한다고 분석하고 있다. 가상자산 시장의 축적된 신뢰도와 성숙도가 과거와 같은 시장 불안을 줄여가고 있다는 것이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김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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