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가격이 폭등하고 있다.
11일(이하 현지시간)에는 4만8000달러를 돌파하며 사상최고치 기록을 다시 갈아치웠다.
10년전에 비트코인에 투자한 뒤 그냥 잊고 살았다면 어떻게 됐을까?
CNBC는 12일 비트코인은 2010년 10월 개당 10센트 수준이었다면서 그때 100달러를 주고 비트코인 1000개를 샀다면 지금은 4800만달러 자산가가 돼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비트코인은 높은 가격 변동성으로 악명이 높지만 급격한 변동 속에서도 꾸준히 상승세를 탔다.
2009년 출범 당시에는 가격이 거의 제로에 가까웠다. 그때 투자했다면 지금은 수십억달러 자산가가 됐을 수도 있다.
미 최대 비트코인 현금인출기(ATM) 업체 가운데 하나인 코인플립의 대니얼 폴로츠키 최고경영자(CEO)는 "비트코인이 지난 10년간 가장 수익률 높은 자산이라는 점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높은 가격 변동성으로 인해 비트코인을 이렇게 오랜 기간 보유한 이는 거의 없다.
워낙 가격이 급등락하는 자산이어서 좀 올랐다 싶으면 일단 처분하는 것이 유리해 보였기 때문이다. 투자자산이라기보다 투기자산에 가까웠다.
폴로츠키는 이처럼 가격 변동성 높은 자산을 장기적으로 보유하는 것은 매우 힘들다면서 이때문에 초기 투자자 가운데 오직 소수만이 대규모로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또 비트코인 투자로 일확천금을 거둔 이들의 얘기도 많지만 그와 동시에 더 많은 이들이 매수·매도 시기를 잘못 택해 쪽박을 찼다.
장기간 비트코인을 보유했던 이들은 때로 매도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장기 보유자들 가운데에는 자신이 비트코인을 갖고 있던 사실조차 아예 잊어버리고 살던 이들이 많아 전자지갑 비밀번호를 찾는데 어려움을 겪는 경우도 있다. 게다가 전자지갑 비밀번호를 몇차례 잘못 입력하면 영구적으로 계정 접근이 차단돼 비트코인을 영영 못쓰게 되는 경우도 생긴다.
비트코인은 올해에도 상승흐름이 지속되고 있다.
지난해 4배 폭등한데 이어 올들어서도 벌써 60% 넘게 급등했다.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은행이자 최대 자산관리 은행인 뱅크오브뉴욕(BNY)멜론, 마스터카드, 테슬라 등이 비트코인에 뛰어들면서 주류로 편입되는 속도가 빨라지고 있는 것이 추가 상승 배경이다.
그러나 다른 한 편에서는 여전히 비트코인에 대한 우려가 남아있다. 비트코인은 '디지털 튤립'으로 불리기도 한다.
17세기 유럽 경제를 쑥밭으로 만들었던 네덜란드 튤립 투기처럼 심각한 거품일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지난해만 해도 비트코인이 10만달러를 찍을 것이라는 전망은 거의 공상에 가까워보였지만 이제 그같은 예상은 실현 가능한 것이 됐다. 일부에서는 연내 10만달러에 간다는 전망도 나온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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