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후보 단일화가 급한 야권 후보들이 '연립지방정부'에 공감대를 나타내고 있다.
15일 정치권에 따르면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서울시를 함께 힘을 모아 공동 운영하는 형태의 (야권) 단일화가 된다면 유권자들 입장에서 기대해볼 만할 것”이라며 “(나는) 중도 우파로 안철수 후보와 노선이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외국에는 연립정부 실험이 있지 않느냐”고도 했다.
나경원 전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에 “안 후보뿐 아니라 금태섭 후보, 더 넓게는 (시대전환) 조정훈 후보까지 함께 할 수 있어야 한다”며 “성공적인 단일화로 선거에서 승리하면, 서울시 공동 운영은 당연히 실천해야 할 기본 과제”라고 적었다. 이어 “(이들을 모두 아우르는) ‘자유주의 상식 연합’이 정치혁신 플랫폼이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안철수 대표도 기자들과 만나 “저는 초기부터 범야권 인재를 널리 등용하겠다고 말씀드렸다”며 “(오 전 시장과 나 전 의원이) 단일화에 대해서 의지가 있고, 진정성이 있다고 말씀하신 것으로 받아들이겠다”고 반응했다.
안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설 연휴 때 민생을 살펴보고 해결방법을 고민하는 데는 관심이 없고, 정권교체를 바라고 야권을 지지하는 국민의 뜻을 받들기 위한 야권 연대나 연립지방정부론을 폄훼하는 데 모든 노력을 쏟아붓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제가 작년 12월 21일에 말씀드렸던 서울시 연립지방정부 구성안은 야권의 힘을 하나로 모으기 위한 것”이라며 “야권의 유능한 인재들을 널리 등용해서 서울시의 문제들을 제대로 풀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민주당을 향해 경고했다. 그는 “발언의 취지를 왜곡하고 본질을 흐려서 야당을 자신들의 저급한 수준으로 끌어 내리려는 저열한 정치적 비난을 즉각 중단하기 바란다”면서 “지금 여당이 해야 할 일은, 전임 두 시장의 성범죄로 치러지는 보궐선거에 뻔뻔하게 후보를 내려하는 짓을 통렬하게 반성하고, 범죄 피의자 시장이 자신의 롤모델이라는 정신 나간 후보를 즉각 사퇴시키는 것”이라고 일갈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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