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여자프로배구 흥국생명 소속 김연경 선수에 대한 미담이 이어지고 있다. 16일 인스타그램 등에 따르면 최근 김연경의 고등학교 선배라고 주장하는 한 누리꾼은 과거 김연경과의 일화를 밝혔다.
그는 "나름 주장이어서 실업 입단 후 고등 코치님이 학교로 날 호출해서 '괴물이 있다'고 얼른 와보라고 했다"며 모교 체육관을 찾은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코치는 그당시 고등신입 후배를 입에 침이 마르게 칭찬했다"며 "그렇게 기억에 남던 괴물 후배는 세계적인 괴물이 됐고 선배인 우리들이 하지 못한 업적과 놀라운 행보를 이어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실력은 내가 논할 수 없을 정도로 뛰어나고 오래된 관행을 실력으로 바꿔놓을 줄 아는, 후배지만 존경스러운 행보"라며 "식빵언니라는 호칭으로 알려졌지만 난 너무 멋지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특히 그는 후배 선수들이 선배들의 유니폼은 물론 생리혈 묻은 속옷까지 손빨래를 해야 했던 점, 코치가 신입 선수들을 힘들게 했던 점 등을 털어놓으며 김연경이 '오래된 관행'을 바꿨다고 했다.
그는 "이 모든 걸 견디지 못한 나와 견디고 바꾼 저 친구는 정말 최고"라며 '김연경', '응원해', '화이팅', '대신 고마움' 등의 해시태그를 함께 남겼다.
앞서 김연경은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당시 한국 여자배구가 20년만에 우승을 하고도 예산을 핑계로 푸대접을 받자, 사비로 고급 레스토랑에서 회식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샐러리캡(구단이 쓸 수 있는 총 연봉)을 고려해 21억원 이상의 연봉을 포기하고 3억5000만원으로 삭감해 계약한 일도 후배들을 위한 미담으로 전해진다.
한편 흥국생명은 최근 이재영, 이다영 선수의 팀내 불화설, 학교폭력 가해 논란 등으로 홍역을 치렀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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