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수 횡보·가상자산 급등 영향
예탁금 64조7888억 ‘하락세’
연초 주식투자 열풍때와 대조
거래대금도 7조4000억 줄어
예탁금 64조7888억 ‘하락세’
연초 주식투자 열풍때와 대조
거래대금도 7조4000억 줄어
1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6일을 기준으로 유가증권시장 내 투자자 예탁금은 64조788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일 64조8614억원에 비해서는 726억원 줄어든 수준이고 지난 1일 68조2912억원에 비해서는 3조5024억원 감소한 규모다. 특히 올해 초 '동학개미'로 불리는 개인 투자가들의 주식 투자 열풍에 힘입어 지난달 12일 74조4559억원까지 급증했던 것을 고려하면 한달여만에 고객예탁금이 10조원 가까이 급감한 것이다.
거래대금도 줄어들고 있다. 이달 하루 평균 유가증권 시장 거래대금 규모는 19조원 수준으로 지난달 26조4000억원에 비해 7조4000억원 가량 줄어든 상황이다. 코스닥 시장 거래대금을 합해도 이달 평균 거래대금은 31조5000억원 수준으로 전월 42조원을 크게 밑돌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3월부터 사실상 홀로 지수를 끌어올린 동학개미들의 최근 관망세는 지수가 횡보가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지난 1월 11일 장중 3266.23으로 사상 최고가 거래된 코스피는 이후 단기 급등에 따른 밸류에이션 부담에 횡보하고 있다. 이날 증시에서도 코스피는 전일에 비해 29.51포인트(0.93%) 하락한 3133.74포인트로 장을 마쳤다. 지난 10일부터 3일연속 상승한 데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나온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가상자산 가격이 급등하고 있는 것도 일부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암호화폐 비트코인이 16일 사상 최초로 5만달러(약 5500만원)를 돌파하는 등 연일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도 증시 자금의 분산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채금리 상승과 비트코인의 영향으로 변동성이 확대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라며 "금리 상승폭이 확대되자 그동안 시장을 이끌었던 성장주에 대한 매물 출회가 이어졌다"고 말했다.
코스피가 3000포인트는 유지하고 있지만 이달 들어 급등세를 반복하면서 박스권 탈피를 위한 추가 이벤트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관심은 증시 거래대금으로 쏠린다. 코스피의 단기 방향성을 예견하기 위함이다.
구경회 SK증권 연구원은 "증시 거래대금은 다소 변동성이 큰 움직임을 보였고 앞으로도 그럴 전망이다"라면서도 "과거 국내 증시의 거대래금 급변 사례를 찾기 힘들다는 점에서 연간으로 보면 일평균 30조원대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달 들어 주춤했던 개인의 순매수 금액은 이날에만 1조8000억원을 넘어서면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개인은 금융투자 등 기관 투자가의 차익 매도 확대와 외국인 순매도 전환에 오전에만 1조2000억원대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증시 모멘텀 부재로 쿠팡 상장 관련주 등 일부 테마성 종목에 수급이 집중됐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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