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제2공항 강행 저지 비상도민회의 19일 기자회견
도민 ‘반대’ 여론 오차범위 안팎 우세…건설 중단 촉구
도민 ‘반대’ 여론 오차범위 안팎 우세…건설 중단 촉구
[제주=좌승훈 기자] 국책사업인 제주 제2공항 건설에 대한 제주도민 여론조사 결과, 반대가 찬성보다 오차범위 안팎에서 우세한 것으로 나타나자, 반대 측이 제2공항 백지화를 촉구하고 나섰다.
'제주 제2공항 강행 저지 비상도민회의'는 19일 오전 제주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결국 제주도민은 제2공항 반대를 택했다"며 "국토교통부는 당초 제주도민 의견수렴 결과를 존중하겠다는 약속대로 도민의 뜻에 따라 제2공항 건설사업 백지화를 즉각 선언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이들은 "제2공항 도민 여론조사는 공정하게 진행된 공론화 과정으로, 결과에 대해 모두가 수용하고 승복해야 한다"며 "제주도정은 정부 여당과 국토교통부의 당정 협의 결과를 존중하겠다는 입장에 따라 갈등 해소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도민들의 실질적인 요구 사항인 공항 이용 불편을 해소하기 위한 터미널 신축과 공항 대중교통 개선, 첨단 관제운영시스템 구축 등 기존 제주공항의 전면적인 시설 개선에 착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제주 제2공항 백지화 전국행동'도 이날 논평을 내고 "제2공항 건설에 반대하는 제주도민의 결정을 환영한다"면서 "국토교통부와 제주도정은 명분없는 제2공항 계획을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제2공항의 찬반을 묻는 여론조사 결과 도민 다수의 결정은 제2공항 반대였다"면서 "도민 스스로 제주의 난개발을 막고, 제주다움을 지키고자 하는 선택과 결정이라는 점에서 매우 의미있는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18일 저녁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 전체 도민 여론과 사업 예정지인 성산읍 주민여론이 엇갈렸다. 먼저, 제주도민 20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반대 47.0%, 찬성 44.1%(한국갤럽) ▷반대 51.1%, 찬성 43.8%(엠브레인퍼블릭)로 나타났다. 반면, 성산읍 주민 각각 504명·5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여론조사에서는 제2공항 건설 찬성이 반대를 월등히 앞섰다. 한국갤럽 조사에서는 찬성 64.9%·반대 31.4%, 엠브레인퍼블릭 조사에서는 찬성 65.6%·반대 33.0%로 찬성이 우세했다. 두 곳 모두 모두 찬성 비율이 2배나 높게 나왔다.
한편 제주 제2공항을 둘러싼 찬반 갈등은 제2공항 입지 선정이 발표된 2015년 11월부터 5년 넘게 계속되고 있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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