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19 백신의 국내 사용을 허가한 가운데,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문재인 대통령과 고위 공직자들이 먼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해 모범을 보여달라”는 청원글이 5000명의 동의를 넘겼다.
22일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는 지난 1일 '코로나바이러스 백신 1호 접종자는 문재인대통령님으로 해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
게시자는 "자랑스런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청원 합니다. 코로나바이러스 백신 1호 접종자는 백신회사로 아스트라제네카를 접종하는 문재인 대통령님으로 해주시고, 꼭 생방송으로 의료진이 대통령님께 직접 백신 접종하는 장면을 방송해주세요"라고 요청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님은 하루에도 여러 곳을 다니시며, 민생을 돌봐야 하는 위치에 있으시기 때문에 코로나19에 감염될 확률이 높으시고 감염되었을 시 자랑스러운 K-방역에도 금이 가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힘들게 구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해서 아직도 백신 성능을 믿지 못하고, 의심하고, 가짜뉴스를 퍼트리는 세력들이 너무나 많다"라며 "이런 세력들의 의심과 질투와 시기를 잠재울 필요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22일 10시 기준 이 게시글은 5172명이 동의를 받았다.
앞서 식약처는 이날 오전 내·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최종점검위원회를 개최해 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 백신에 대해 만 65세 이상을 포함한 만 18세 이상 연령층을 대상으로 백신을 허가하되, 사용상의 주의사항에 ’65세 이상의 고령자에 대한 사용은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고 기재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65세 이상 노년층에 대한 임상 데이터가 부족해 스위스·남아공 등에서는 승인이 거부됐다. 이 때문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믿고 맞아도 되는지 불안하다는 여론이 적지 않다. 우리보다 먼저 백신 접종을 시작한 미국과 영국 등 선진국에서는 백신에 대한 국민들의 불안감을 불식시키기 위해 정치 지도자들이 솔선수범해 백신을 맞는 모습을 보여왔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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