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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IT템] 당뇨 치료제가 코로나19 사망위험 낮췄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2.23 07:14

수정 2021.02.23 07:14

성균관대 신주영 교수팀, 코로나19 빅데이터 분석
당뇨 동반한 코로나19 환자에 DPP-4 억제제 효과
다른 당뇨치료제 복용한 환자보다 사망 위험 낮아
코로나19 바이러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 제공
코로나19 바이러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 제공
[파이낸셜뉴스] 국내 연구진이 당뇨 치료제가 코로나19에 걸린 당뇨환자에 효과가 있다는 것을 밝혀냈다. 코로나19에 걸린 당뇨병 환자는 다른 환자들보다도 더 치명적이며, 중증이나 최악의 경우 사망까지 갈 수 있는 고위험군으로 분류된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결과가 코로나19 환자를 치료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성균관대학교 약학대학 신주영 교수팀은 당뇨를 동반한 코로나19 환자에 당뇨 치료제로 쓰이는 DPP-4 억제제가 치료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23일 밝혔다. DPP-4 억제제를 복용한 코로나19 환자의 사망 위험이 다른 당뇨치료제를 복용한 코로나19환자보다도 26% 낮게 나타났다.


신주영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당뇨병을 동반한 코로나19 환자에서 DPP-4 억제제의 잠재적 치료효과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신 교수는 이어서 "이는 코로나19에 영향을 많이 받는 당뇨병 환자를 위한 치료옵션이 거의 없다는 점에서 임상적 근거로서의 가치가 크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체내 단백질 ACE2 뿐만 아니라 DPP-4 효소와도 결합해 감염된다는 내용의 연구결과가 국내외에서 나왔었다. 이를 통해 당뇨병 치료제로 흔히 사용되는 DPP-4 억제제가 코로나19 치료에 효과적일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돼 왔었다.

연구진은 코로나19 바이러스와 유사한 메르스 바이러스도 DPP-4 효소를 통해 체내로 침투한다고 설명했다. 즉 DPP-4 효소 활성은 염증성 사이토카인 과발현에도 작용해 DPP-4 억제제가 코로나 치료제로 사용될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보건복지부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구축한 코로나19 빅데이터 플랫폼을 활용해 DPP-4 억제제를 복용한 환자들과 다른 당뇨병 치료제를 복용한 환자들을 비교했다.

그결과 DPP-4군은 비교군 대비 사망 위험이 26%나 낮았다. 또 중환자실에 입원하거나 인공호흡기를 사용하는 중증으로의 악화 위험은 17% 낮았다. 사망률을 살펴보면 DPP-4군은 10.4%, 비교군은 16.5%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에는 DPP-4 억제제를 복용한 코로나19환자는 453명, 다른 당뇨치료제를 복용한 환자는133명이었다. 신주영 교수는 "적은 환자수로 인해 통계적 검정력이 부족해 현재 진행되고 있는 임상시험을 통한 추가적 검증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 당뇨병학회의 공인학술지이며 내분비 분야 세계적 권위 학술지인 '당뇨 진료(Diabetes Care)'에 지난 5일 온라인 게재됐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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