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부평2공장 감산 돌입
현대차·기아는 생산 계획 조정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들의 생산 차질이 빚어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 완성차 업체도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현대차·기아는 생산 계획 조정
23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GM, 폭스바겐, 포드, 도요타, 아우디, 혼다, PSA, 닛산 등 주요 자동차 메이커들이 차량용 반도체 공급부족을 이유로 잇따라 생산을 중단하거나 축소했다. 국내서도 한국GM이 지난 8일부터 부평2공장의 감산에 들어간 상태다.
글로벌 자동차업계를 덮친 차량용 반도체 부족은 코로나19 팬데믹이 원인이다. 코로나19 충격으로 자동차 수요가 줄어들자 글로벌 메이커들은 차량용 반도체 주문량을 대폭 줄였고 반도체 메이커들은 가전·게임기용으로 생산을 돌렸다.
현대차·기아는 상대적으로 반도체 고민이 적은 메이커로 알려졌지만 수급불안이 장기화되면서 일부 가동 중단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차량 생산계획 조정과 반도체 메이커와 협상 등을 통해 가동을 이어가고 있지만 일부 반도체 부품은 수급이 원활하지 않다"고 말했다.
자동차 1대에 들어가는 차량용 반도체는 100여개 내외다. 현대차와 기아는 보쉬, 콘티넨탈, 모베이스, 비테스코, LG전자 등으로부터 부품 형태로 차량용 반도체를 공급받아 왔다.
현대차와 기아는 올해 초 반도체 부족 문제가 불거지자 직접 반도체 메이커와 물량 확보 협상을 진행해 왔다. 또 수급 상황에 맞춰 생산계획을 조정하는 상황이다. 차량용 반도체 재고를 보유한 차량 모델 중심으로 생산 라인을 가동하고 있으며, 범용성 반도체는 재고가 거의 소진된 차량 부품에 우선 투입해 생산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최대 완성차 메이커인 현대차와 기아를 비롯해 국내 완성차 5사의 생산중단이 현실화될 경우 협력사까지 연쇄적으로 타격을 받게 될 것"이라며 "지금이라도 정부 차원에서 차량용 반도체 확보를 위해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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