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최종문 외교부 제2차관이 23일(현지시간) 화상으로 진행된 제46차 유엔 인권이사회 고위급 회기를 통해 위안부 문제와 북한 인권 상황에 대한 관심을 촉구했다.
24일 외교부에 따르면 최 차관은 전날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회의에서 사전 녹화 영상으로 기조 연설을 했다. 그는 "위안부 문제는 보편적 인권 문제로 분쟁에서 중대한 인권 침해의 재발을 방지해야 한다"며 "한국 정부는 생존자 중심 접근을 통해 위안부 피해자들의 존엄과 명예 회복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 차관은 "분쟁 가운데 성폭력 문제 해결은 시급한 사안 중 하나"라며 "성폭력이 전쟁 전술이자 고문과 테러 수단으로 계속 활용되는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가 그런 폭력의 희생자와 생존자들을 잊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의 고통스러운 경험으로부터 현재·미래 세대가 귀중한 교훈을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최 차관은 "한국도 구호 프로그램과 국제 플랫폼을 통해 전 세계의 희생자와 생존자들에게 계속 다가가겠다"며 "한국 정부는 분쟁 하 성폭력을 해결하기 위해 생존자 중심의 접근 방식을 논의하기 위해 두 번의 국제 회의를 소집했으며, 대중의 인식과 정치적 의지를 고양시키기 위해 세 번째 국제 회의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최 차관은 북한 인권 역시 언급했다. 그는 "인권 증진과 보호가 문재인 정부의 최우선 과제 중에 하나였다"며 "국제 사회와 협력해 북한 주민들의 인권을 실질적으로 향상시키기 위해 노력해 왔다"고 밝혔다. 아울러 최 차관은 "한국 정부는 북한에 1000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영양 실조 상태에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유엔은 북한의 인도주의적 상황이 경제 제재와 코로나19, 자연 재해 등 여러 요인으로 더욱 악화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며 "인권 상황이 북한의 인도적 상황에 대한 관심을 방해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날 연설에서 최 차관은 최근 미얀마 쿠데타 문제와 코로나19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그는 "최근 미얀마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며 "한국 정부는 지난해 11월 총선에서 표명된 민주주의에 대한 미얀마 국민들의 열망을 존중하며, 합법적이고 민주적인 절차에 따라 평화적인 방식으로 문제가 해결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동시에 코로나19로 인해 전세계적으로 경제·사회적 불평등 및 증오와 차별 등 문제가 악화되고 있으며, 인권과 민주적 원칙에 기반한 대응과 코로나19 이후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지난 12월 출범한 '동북아 방역 협력체 구상'에 모든 관련국의 참여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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