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어제부터 짜증나네요. 아래 직급 직원들한테 직급들 윤리교육 아무리 하면 뭐하나 싶네요. 부장급 이상들이 저렇게 한 번씩 개판 치는데…" 3일 오전 온라인 커뮤니티에 'LH직원인데요'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글이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 10여명이 경기 광명·시흥 신도시 지정 전 해당 지역에서 투기 목적으로 토지를 매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며, 내부 직원들도 허탈함을 감추지 못했다.
본인을 LH 직원이라고 소개한 게시자는 "회사 욕 먹는 꼴 익숙하긴 한데 매번 이럴 때마다 짜증 나고 한숨만 나네요"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이러고 또 몇 달 뒤에 윤리 교육 강화한다고 인터넷 강의 몇 시간 짜리나 들으라고 하겠죠"라고 토로했다.
이 글에는 다양한 해법을 제시하는 댓글들도 달렸다. 한 누리꾼은 "이거 가지고 전수조사 했으면 좋겠네요. 제보 받아서 포상금 주었으면 하네요"라고 제안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저런 사람들 처벌하고, 부당이익 토해내게 해야죠"라고 말했다.
"정작 사고 치고 물의 일으키는 인간들은 팀장 이상급인데, 공공기관 청렴 타령하고 교육시키는 건 직급 낮은 직원들 대상"이라고 안타까움을 나타내는 댓글도 있었다.
한편 참여연대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은 최근 LH 직원 10여명이 지난 달 신규 공공택지로 발표된 광명·시흥 신도시 내 토지 2만3000여㎡(약 7000평)를 신도시 지정 전에 사들였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신규 택지 확보와 보상 업무를 총괄하는 공공기관인 LH의 직원들이 공모해 투기에 나섰다는 의혹에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긴 격'이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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