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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퇴출 앞장 선 구글 "인터넷 방문기록 추적 안 해"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3.04 16:47

수정 2021.03.04 16:47

구글 어플리케이션(앱) 로고.AP뉴시스
구글 어플리케이션(앱) 로고.AP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세계 최대 디지털 광고 업체인 구글이 내년부터 광고용 정보수집 목적으로 인터넷 사용자들의 방문 기록을 추적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데이비드 템킨 구글 제품관리 책임자는 3일(현지시간) 구글 블로그를 통해 내년부터 ‘쿠키’ 광고를 대체하는 또 다른 방문 기록 추적 기술에 투자하거나 비슷한 기술을 이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쿠키는 특정 이용자가 방문한 웹사이트의 서버가 이용자의 컴퓨터에 저장하는 임시 파일이다. 로그인 아이디와 암호, 장바구니 내역, 해당 사이트에 대한 설정 등의 정보를 담고 있다. 구글과 같은 온라인 광고 기업들은 앞서 인터넷 이용자의 쿠키를 수집해 이용자의 인터넷 사용 패턴을 분석하고 이에 맞는 온라인 광고를 띄웠다.



쿠키 수집 문제는 개인정보 침해라는 논란에 휘말려 있다. 구글은 지난해 발표에서 2022년부터 자사의 인터넷 브라우저인 크롬에 제 3자의 쿠키 파일 무단 수집 방지 기능을 넣겠다고 밝혔다. 구글의 3일 발표는 쿠키 광고를 단계적으로 퇴출하는 동시에 이와 비슷한 형태의 정보 수집을 하지 않겠다는 의미다.

구글은 대신 '프라이버시 샌드박스'로 불리는 새로운 기술을 개발해 도입할 계획이다. 해당 기술은 쿠키를 통해 이용자 개인의 기록을 분석하는 것이 아니라 이용자의 기기에서 인터넷 서핑 습관을 분석한 뒤 비슷한 습관을 가진 이용자들을 한 집단으로 묶는다. 구글을 이용하는 광고주들은 해당 기술을 통해 개별 이용자가 아니라 관심사가 비슷한 이용자 집단에 맞춤형 광고를 띄울 수 있다.

WSJ는 구글의 이번 조치가 온라인 광고시장에 대격변을 일으킨다고 예측했다. 디지털 광고 컨설팅업체 자운스 미디어에 따르면 구글은 지난해 글로벌 디지털 광고 시장의 52%인 2920억달러(약 328조7000억원)를 차지했다. 신문은 구글이 앞서서 쿠키 퇴출에 나설 경우 다른 소규모 광고업체들이 상대적으로 피해를 입을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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