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박형준 국민의힘 후보 선출
吳, 41%로 나경원에 5% 이상 앞서
시장사퇴 10년만에 "많이 죄송해"
축하 건넨 安도 "조속히 만나자"
박형준, 부산서 54% 압도적 지지
吳, 41%로 나경원에 5% 이상 앞서
시장사퇴 10년만에 "많이 죄송해"
축하 건넨 安도 "조속히 만나자"
박형준, 부산서 54% 압도적 지지
이로써 서울시장 보궐선거는 각당 경선 절차를 마무리하고 본선전까지 범야권 후보 단일화만을 남겨두게 됐다. 다만 범야권 후보 단일화는 방식을 둘러싸고 불협화음이 이어지고 있어 최종 합의까지는 진통이 예상된다.
■나경원에 5%p이상 앞서 '이변'
국민의힘은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 3층 강당에서 경선 결과 발표를 통해 오세훈 후보가 41.64%의 득표율로 최종 후보로 선출됐다고 밝혔다. 나경원 전 의원은 36.31%, 조은희 구청장은 16.47%, 오신환 전 의원은 10.39%를 기록했다. 오 후보는 '여성 가산점'을 받은 나 전 의원을 5%포인트 이상 앞섰다.
그간 각종 여론조사에서는 나 후보가 우세한 분위기가 연출됐었다. 나 전 의원은 경선 후보자 토론회에서도 3전 전승을 거두는 등 '1대 3(오신환·오세훈·조은희) 구도'를 형성하기도 했다. 오 후보 본인도 결과 발표 전까지 승리를 자신하지 못했다. 그는 결과가 나오기 전 인사말에서 "최근 여론조사에서 제 지지율 상승세가 나오기도 했다. 막판에 초박빙이 될 줄 알았으면 조금만 더 일찍 (출마를) 결단하면 승리 확률을 높일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하기도 했다.
10년 전 무상급식 주민투표 사건으로 서울시장에서 중도사퇴했던 오 후보는 수락 연설에서 목이 멘 채 "10년 동안 많이 죄송했다"고 입을 뗐다.
그는 "임기를 다 마치지 못한 시장으로 살아오면서 격려해주는 시민들을 볼 때 더 크게 다가오는 죄책감, 자책감을 가슴에 켜켜이 쌓으면서 여러분의 용서를 받을 수 있나 하는 한이 있었다"며 "다시 열심히 뛰어서 그동안 서울시민께 지은 죄를 갚으라는 격려와 함께 회초리를 들어줬다고 무겁게 받아들인다"고 전했다.
■ 오세훈· 안철수 "조속히 만나자"
오 후보가 풀어야 할 과제는 안철수 후보와의 단일화다. 안 후보가 여론조사 지지율에서 앞서 있지만, 오 후보는 이날 경선 승리로 자신감을 얻고 '숨어 있던' 표심 잡기에 나설 전망이다.
오 후보는 이날 안 후보와의 단일화 성공 의지를 다지며 "우리 국민들이 진정으로 정치인에 바라는 게 무엇이고 어떤 마음가짐이어야 하는지 저와 생각이 다르지 않을 거라고 굳게 믿는다"고 말했다.
이날 안 후보는 오 후보의 경선 승리 소식에 축하를 전하며 "가급적 빨리 만날 수 있으면 좋겠다"고 했고, 오 후보도 "(안 후보를) 조속히 만나고 싶다"고 했다. 다만 오 후보는 "지금부터 제 일정은 후보 개인의 일정이 아니라 당 후보의 일정인 만큼 당과 협의해서 조율해야 할 것"이라고 신중함도 드러냈다.
본격적인 단일화 작업에 나설 양당은 '경선 룰'을 두고 치열한 수 싸움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일각에서 '오픈 프라이머리'를 제안했지만 안 후보측이 반대하는 등 채택될 가능성은 낮게 점쳐진다. 현재로선 100% 일반 시민 여론조사로 승자를 가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여론조사 문항을 두고 양측간 힘겨루기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야권 단일후보로 누가 가장 적합한지' 혹은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붙었을 때 누가 경쟁력 있는지' 등 문항에 따라 유불리가 나뉠 수 있다. 당명 표기 여부도 쟁점이다.
이런 가운데 이날 박형준 동아대 교수는 이언주 전 의원, 박성훈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을 꺾고 부산시장 최종 후보가 됐다. 득표율은 박형준 교수 54.40%, 박성훈 전 부시장 28.63%, 이언주 전 의원 21.54% 순이다. 박 후보는 수락 연설에서 "문재인 정권 4년간 국민들이 폭주하는 정권에 얼마나 실망하고 분노하고 있는지 현장에서 절절히 느낀다. 이번 선거는 정권 폭주에 대해 제동을 거는 선거가 돼야 한다"며 '정권 심판론'을 강조했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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