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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주식투자 선호현상이 커지면서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둔 증권사들이 올해 1·4분기에도 좋은 성적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6개 증권사(미래에셋대우·NH투자증권·한국투자증권·삼성증권·메리츠증권·키움증권)의 올해 1·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추정치 평균)는 총 1조5652억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 1·4분기 이들의 영업이익 2016억원에 비해 676%나 급증한 수준이다.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기저효과에다 주식열풍으로 증시에 자금이 몰리면서 수익성이 큰 폭으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개인들의 주식투자 열풍이 불면서 큰 재미를 본 키움증권은 올해도 역대급 실적이 예상된다. 올해 1·4분기 전년 동기(103억원) 대비 2284.4% 상승한 2467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추정된다.
이홍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아직 1·4분기가 끝나지 않았지만 현재까지 일평균 주식거래대금은 지난해 평균을 웃돌고 있다”며 “시장 지표가 상당히 좋아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수익이 급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불붙은 코스피가 올해 1월까지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가자 개인들이 앞다퉈 주식시장에 진입했다. 이에 지난해 10월(20조9380억원), 11월(27조9795억원), 12월(33조4881억원), 올해 1월(42조2492억원)까지 4개월 연속 일평균 거래대금은 증가세를 기록했다. 지난 1월에는 사상 첫 40조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지난달에는 코스피의 상승세가 다소 주춤하면서 일평균 거래대금이 32조3692억원으로 줄었지만 지난해 일평균 거래대금(약 23조원)을 크게 웃도는 수준을 기록 중이다.
급속도로 불어난 ‘빚투(신용융자거래)’에 짭짭할 이자수익도 거둬들일 전망이다.
월말 기준으로 신용공여 잔고는 코스피가 연중 저점을 보였던 지난해 3월부터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3월말 6조5783억원 수준이었던 신용공여 잔고는 올해 1월말 사상 처음으로 20조원을 넘어선 뒤 지난달에는 21조1796억원으로 집계됐다.
김인 BNK금융투자 연구원은 “대부분의 증권시 신용공여 한도가 이미 차있는 상태라서 이자수익도 좋은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위탁수수료 비중이 높은 증권사들의 1·4분기 실적은 사상 최대치를 보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지난해 실적의 흠이었던 코로나19 및 대규모 사모펀드 환매 중단 사태 관련 충당금 이슈 등 대규모 일회성 손실 비용도 올해는 눈에 띄지 않는다.
정재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지난 분기에 손상차손을 많이 반영한 업체는 이번 분기에 실적이 잘나올 것으로 본다”며 “반면 지난 분기에 일회성 이익이 늘어난 곳은 다소 실적이 감소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fnljs@fnnews.com 이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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