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미얀마에서 군부 쿠데타에 반대하는 시위가 계속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 5일 시위도중 경찰의 총탄에 희생된 19살 소녀 치알 신의 무덤이 군부에 의해 파헤쳐지는 만행이 일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태권소녀로도 국내에 알려진 치알 신은 지난 3일 미얀마 제2의 도시 만달레이에서 시위 도중 경찰이 쏜 총탄에 머리를 맞아 숨졌다. 당시 치알 신은 시위대 선두에 서서 동료들을 보호했다는 목격감이 이어지면서 '미얀마 저항의 상징'으로 떠올랐다.
7일(현지시간) 현지 매체에 따르면 미얀마 군인들은 치알 신의 장례식이 끝난 지난 5일 오후 3시쯤 묘지로 들어와 직원들의 머리에 총을 겨눈뒤 묘지 입구를 봉쇄했으며 시신이 묻힌 묘지를 파혜쳤다. 군부는 사인 조사를 이유로 내세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보도가 알려지면서 미얀마 현지와 국제사회에서는 비난의 목소리가 더욱 커지고 있다.
미얀마 전역에서는 쿠데타 발생후 한달이 넘게 쿠데타 반대 시위가 이어지고 있으며 군부의 실탄사격을 동원한 강제진압으로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다. 특히 지난 3일에만 최소 38명의 사망자가 발생하는 등 4일 기준 사망자가 54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그러나 아직 확인되지 않은 사망자와 중상을 입은 사람들까지 합치면 실제 사망자수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국제사회는 추정하고 있다.
이슈픽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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