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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공모주, 서학개미엔 '그림의 떡' 상장후 직접투자냐 ETF 간접투자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3.10 18:57

수정 2021.03.10 18:57

美 개인투자자는 청약 막혀있어
매도 제한되는 록업 기간 6개월
이후 물량 쏟아지면 주가 널뛸수도
ETF로 분산투자땐 위험성 줄어
쿠팡 공모주, 서학개미엔 '그림의 떡' 상장후 직접투자냐 ETF 간접투자냐
10일(현지시간) 쿠팡의 뉴욕증시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해외 IPO 투자를 향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미국에서는 사실상 개인투자자의 IPO 공모주 투자 길이 막혀 있어 상장 후 직접투자, ETF를 활용한 간접투자 등이 대안으로 거론된다.

뉴욕증권거래소(NYSE) 등에 따르면 쿠팡은 이날 최종 공모가를 확정하고 11일 뉴욕증시에 상장될 예정이다.

■아쉬운 서학개미

개인투자자들은 1억2000만주 공모 중 단 '1주'도 얻지 못한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는 개인의 IPO 공모주 투자를 '투기적 투자'로 정의하고 자산·거래 규모 등을 엄격히 제한하기 때문이다.
이에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 청약절차가 없고 대부분의 공모주 물량이 기관투자가에만 배정된다. 국내 투자자에겐 관련 자본시장법 규제도 있어 해외 IPO 직접투자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직접투자를 하려면 상장 이후 매수하는 것이 유일한 방법이다. NYSE에 등록될 쿠팡의 종목코드는 'CPNG'다. 다만 유의할 점은 쿠팡의 '록업(lock-up·보호예수기간)'이다. 록업은 일정 기간 기관투자가나 직원 등 내부관계자가 회사 주식을 매도할 수 없게 한 규제로, 그만큼 상장 초기엔 시장에 나온 물량이 적어 주가가 상대적으로 고평가되는 경향이 있다. 쿠팡의 록업기간은 180일로, 이 기간 이후 주식을 팔려는 물량이 쏟아지면 주가는 심한 변동성을 보일 수 있다.

■쿠팡 품을 ETF, 어떤 것 있나

다른 방법은 쿠팡 주식을 사들일 상장지수펀드(ETF) 상품에 간접투자하는 것이다. ETF는 쿠팡 주식을 매입하면서 다른 상품에도 분산투자해 위험성을 줄일 수 있다. 쿠팡을 담을 것으로 점쳐지는 ETF는 크게 IPO 기업에 투자하는 ETF와 e커머스(전자상거래) 기업에 투자하는 ETF로 구분된다.

IPO 기업에 투자하는 ETF 상품 중 유명한 상품은 '르네상스 IPO ETF'(IPO)다. 이 ETF는 신규 상장기업 중 시가총액 상위 75% 기업에 투자해 최대 2년간 보유한다. 지난 8일 기준 1년 수익률은 94.00%를 기록했다. 현재 이 펀드에는 우버(10.98%), 줌비디오커뮤니케이션(8.54%), 크라우드스트라이크(7.53%) 등 49개 종목이 담겨 있다. ETF 운용보수는 0.6%다.

'퍼스트 트러스트 US 에쿼티 오퍼튜니스 ETF'(FPX)도 있다. FPX의 운용규모는 미국 IPO ETF 중 규모가 가장 크고 오래된 ETF로, 신규 IPO 상장기업 중 규모·수익률 상위 100대 기업에 투자한다. 일반적으로 신규 상장 후 6거래일에 종가로 사들인 뒤 최대 4년간 보유한다. 현재 스냅(8.42%), 우버(5.88%), 마벨테크놀로지(5.09%) 등이 담겨 있다. 최근 1년 수익률은 54.54%였고, 운용보수는 0.58%다.

쿠팡이 속한 e커머스 분야를 다루는 ETF도 있다. 대표적 ETF 상품으로는 '프로쉐어즈 온라인 리테일 ETF'(ONLN)와 '앰플리파이 온라인 리테일 ETF'(IBUY) 등이 꼽힌다. ONLN은 e커머스 기업 중 시가총액에 따라 차등으로 주식을 매입하는 ETF다. 이 때문에 전체 보유종목 중 아마존과 알리바바가 각각 24.64%, 11.75%를 차지하고 미국 비대면 가구업체 웨이페어(5.84%), 미국 홈쇼핑 채널 QVC 등을 보유한 큐레이트리테일(4.89%) 등이 그 뒤를 잇는다. 운용보수는 전체 자산의 0.58%이며, 최근 1년간 116.31% 수익률을 기록했다.


온라인 매출이 전체 매출의 70% 이상인 소매업체에 투자하는 IBUY는 ONLN과 달리 동일가중 방식을 사용한다. 최근 1년 수익률은 156.27%로, 현재 세계 최대 소셜커머스기업 그루폰(4.85%), 패션 소매업체 리볼브(4.67%), 여행사이트 운용사 트립어드바이저(4.54%) 등을 가지고 있다.
운용보수는 0.65%로 4개 ETF 중 가장 비싸다.

jo@fnnews.com 조윤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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