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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T업계, 신규사업 강화해 주주가치 높인다

김미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3.14 14:35

수정 2021.03.14 14:35

이통사, IT서비스, 인터넷 업계 등 주총시즌

IT전문성 갖춘 대표 선임과 신규사업 추가 등

[파이낸셜뉴스] 이동통신3사를 비롯해 정보기술(IT) 서비스 및 인터넷 업계는 이달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신성장동력을 다각화할 방침이다. 새로운 대표체제를 공고히 하는 한편 신규사업 추가로 주주가치 제고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목표다. 또 이통3사와 네이버 등은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한 온라인 주총을 병행, 주주들이 비대면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전자투표시스템을 운영할 예정이다.

이동통신3사 로고. © News1 /사진=뉴스1
이동통신3사 로고. © News1 /사진=뉴스1

■지배구조 및 사업구조 개편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동통신3사는 오는 19일 LG유플러스를 시작으로 25일 SK텔레콤, 29일 KT가 정기주총을 진행할 예정이다.

SK텔레콤 주총에서 가장 관심을 끄는 대목은 중간지주사 전환에 대한 계획이다. 공식 안건에 포함되지는 않았으나 지배구조 개편은 SK텔레콤을 둘러싼 최대 화두로 꼽힌다.
해당 내용은 박정호 SK텔레콤 대표 연설에서 언급될 가능성이 있다. SK텔레콤은 배당 정책도 바꿔 분기별 배당을 도입할 예정이다.

KT는 신사업을 위한 준비 절차를 밟는다. KT는 디지털 물류 사업과 바이오 사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하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구현모 KT 대표 취임 후 ‘디지털 플랫폼 기업(Digico, 디지코)’로의 전환을 선언한 만큼 신사업 확대에 속도를 높이기 위함으로 보인다.

LG유플러스 주총에서는 황현식 사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한다. 지난해 첫 내부출신 최고경영자(CEO)로 발표된 이후 주총을 거치면 3년의 공심 임기가 시작된다.

■ICT 전문가 CEO 체제 강화
IT 서비스 업계도 주총을 통해 새로운 대표체제 출범과 신사업 확대를 공식화할 예정이다. 15일 주총을 여는 포스코ICT는 포스코그룹 최고정보책임자(CIO)인 정보기획실장 출신 정덕균 대표를 사내이사로 선임하고 스마트 팩토리와 스마트 물류 사업에 주력할 방침이다.

삼성SDS도 오는 17일 주총에서 황성우 신임 대표이사 선임 승인안을 처리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종합기술원장을 역임했던 ‘기술통’ 황성우 대표는 소프트웨어(SW)를 포함한 다양한 개발사업을 이끌어 온 경험, 글로벌 역량, 풍부한 대내외 네트워크를 가진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롯데정보통신은 19일 주총을 열고 지난해까지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DT)사업본부를 이끌어온 노준형 대표에 대한 사내이사 선임승인안을 처리한다. 노 대표는 향후 DT사업은 물론 모빌리티와 마이데이터 사업에 진출할 계획이다.

신세계아이엔씨는 오는 25일 열리는 주총에서 전기충전사업을 사업목적으로 추가한 뒤, 사물인터넷(IoT), 시스템 엔지니어링 등 IT솔루션 기술을 활용한 전기차 분야 사업 가능성을 타진할 방침이다.

오는 4월 통합법인 출범을 앞둔 현대오토에버는 26일 주총에서 신임 대표로 내정된 서정식 현대차ICT본부장에 대한 사내이사 승인안을 의결한다. 서정식 본부장은 과거 KT 재직때 클라우드 사업을 총괄했으며, 이후 2018년 3월 현대차에 합류한 뒤 차량지능화 사업부장을 거쳐 ICT 본부장을 맡았다.

네이버, 카카오 /사진=뉴스1
네이버, 카카오 /사진=뉴스1

■글로벌 및 신사업 확대 등
네이버와 카카오도 오는 24일과 29일 각각 주총을 연다. 네이버는 이건혁 신한금융지주회사 미래전략연구소 대표를 사외이사로 새로 선임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이 대표는 국제통화기금(IMF) 정책분석 개발국 선임연구원, J.P 모건 수석이코노미스트를 거쳐 삼성에서 글로벌커뮤니케이션그룹장(부사장)을 지낸 인물이다. 네이버 이사회는 “이 후보자는 경제 및 커뮤니케이션 전문가”라며 “네이버 글로벌 사업역량 강화와 원활한 대내외 커뮤니케이션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는 적임자로 추천한다”고 밝혔다.

카카오는 주식 액면분할 안건을 상정했다. 앞서 카카오는 지난 2월 이사회를 열고 유통주식 수를 늘리기 위해 보통주 1주당 가액을 500원에서 100원으로 분할하기로 했다. 해당 안건이 처리될 경우, 카카오 발행 주식 수는 8870만4620주에서 4억4352만3100주로 늘어난다.
삼성전자와 네이버처럼 주당 주가를 낮춰 소액주주 등 더 많은 사람들이 카카오 주식에 투자할 수 있도록 하는 게 핵심이다. 카카오는 또 최대 음원 재생(스트리밍) 플랫폼 ‘멜론’ 사업부문을 분할, 오는 6월1일 ‘멜론컴퍼니(가칭)’를 설립하는 안건도 추가했다.


카카오는 “멜론의 자산과 전문성, 역량을 바탕으로 보다 적극적으로 시장 확대에 나서야 할 시점으로 판단해 멜론 사업부를 물적 분할키로 했다”며 “카카오 100% 자회사인 멜론컴퍼니 대표는 이진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대표가 겸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김만기 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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