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대 여성 접종 10일만에 사망
추진단 "다른 사망원인 의심"
유럽의약품청 "혈전유발 안해"
프랑스·이탈리아, 접종 재개키로
추진단 "다른 사망원인 의심"
유럽의약품청 "혈전유발 안해"
프랑스·이탈리아, 접종 재개키로
■AZ 백신-혈전 인과관계 미확인
17일 박영준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이상반응조사지원팀장은 "유럽에서 AZ 백신 접종과 관련해 여러 국가가 백신 접종을 중단하거나 연기한 것과 관련해 전문가와 논의한 결과, 현재 AZ 백신 접종이 혈전 생성과 연관이 없다고 판단해 계획대로 백신 접종을 진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최근 AZ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혈전 발생이 예방접종으로 인해 발생했다는 징후가 없어 접종을 중단하지 말 것을 권고한 바 있다. 또한 유럽의약품청(EMA)도 사전 조사 결과에서 오스트리아에서 발생한 2건의 혈전증이 AZ 코로나19 백신과 관련 근거가 없다고 판단했다.
방역당국은 국내에서 확인된 백신 접종 후 사망한 사례 중 혈전 생성 보고에 대해서도 백신 접종과는 인과관계가 없다고 판단했다. 국내 요양병원 입원환자였던 60대 여성 1명은 지난달 26일 코로나19 백신을 접종받았으나 지난 6일 사망했다. 의무 기록을 검토한 결과 육안소견상 혈전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김중곤 코로나19예방접종대응추진단 예방접종피해조사반장은 "의무기록상으로도 다른 사망원인을 의심할 수 있는 소견을 갖고 있어 백신과 인과관계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던 것"이라며 "해당 사망자에 대해서 부검이 진행 중이다. 국립과학수사대나 경찰로부터 통보되는 최종결과에서 특이사항이 있을 시 재평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김 반장은 "혈전이 생기는 빈도는 인구 10만명당 500명까지 발생할 수 있다. 장시간 앉아 있거나 오래 누워 있는 경우에도 혈전이 잘 생긴다"며 "영국의 사례를 보면 예방접종자들과 일반인들 간 혈전 발생 통계 차이가 없다. 예방접종에 의한 혈전 생성은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혈전증의 경우 외국에서는 10만명당 100명 이상 발병률을 보이고, 특히 고연령층일수록 발병률이 높아져 80세 이상의 경우 10만명당 500명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도 당장 AZ 백신과 혈전 생성 인과성을 단정하는 것은 무리라고 입을 모은다. 오는 18일(현지시간) 예고된 유럽의약품청의 조사결과를 기다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기석 한림대 성심병원(감염내과) 교수는 "혈전증은 백신을 맞지 않은 일반인에게도 생기는 질환"이라면서 "혈전 생성 우려로 백신 접종을 하지 않는 것은 기우다. 유럽의약품청의 조사결과를 기다릴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
■유럽, AZ 백신 접종 계획 혼란
한편 EMA가 AZ의 백신이 혈전을 유발한다는 징후가 없다고 해명한 것에 대해 유럽 국가들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현재까지 유럽 13개국이 접종을 중단하면서 파장이 가라앉을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1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 CNBC를 비롯한 외신들이 보도했다.
이날 EMA는 "현재까지 혈전을 유발한다는 징후는 없다"며 "백신 접종으로 인한 장점이 더 많은 것은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발표가 나오면서 이탈리아와 프랑스는 AZ 백신 접종 재개를 시사했다.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는 EMA의 발표가 고무적이라고 평가했으며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안전한 것이 확실하다는 발표가 18일 나온다면 접종을 재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EMA의 발표에도 불구하고 이날 스웨덴과 라트비아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중단 대열에 가세했다. 스웨덴 보건당국은 예방 차원에서 EMA의 추가 조사가 나올 때까지 접종을 중단할 방침이며, 라트비아 정부는 AZ 백신 접종을 2주간 잠정 중단키로 했다.
hsk@fnnews.com 홍석근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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