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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10명 중 6명, 코로나 이후 수면 불만족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3.19 09:29

수정 2021.03.19 09:29

한국인 10명 중 6명, 코로나 이후 수면 불만족


[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가 사람들의 일상 생활을 바꾼 지난 1년, 한국인의 수면 건강도 부정적인 영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필립스는 3월 19일 세계 수면의 날을 맞아 한국인 999명을 포함한 총 13개국 1만3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글로벌 수면 서베이 '코로나19 이후 글로벌 수면 동향' 결과를 19일 발표했다.

이번 서베이에서는 코로나19 이후 나타난 수면 변화, 수면 만족도, 수면 개선을 위한 노력 등 수면 건강 관리 전반에 관련된 내용을 조사하고 분석했다.

설문 조사 결과, 글로벌 응답자의 48%가 코로나19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응답했다. 한국인은 이보다 많은 61%가 코로나19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스트레스는 글로벌 응답자 (24%)와 한국인 (28%)이 꼽은 좋은 수면을 방해하는 1위 요인이었다.

글로벌 응답자의 70%가 코로나19 이후 수면 문제를 겪고 있다고 응답했는데, 밤 중에 깨는 현상 (43%), 잠 들지 못하는 현상 (34%), 수면 상태 유지에 대한 어려움 (27%) 등을 대표적인 수면 문제로 꼽았다. 한국인 역시 62%가 코로나19 발생 이후 수면에 문제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인도 밤 중에 깨는 현상 (39%), 잠들지 못하는 현상 (24%), 수면 상태를 유지하는 것에 대한 어려움 (17%)으로 동일한 순서였다.

수면 만족도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글로벌55%가 만족한다고 대답했다. 반면, 한국인은 10명 중 4명만이 수면에 대해 만족한다고 답해, 여전히 글로벌 평균 이하인 것으로 조사되었다. 한국의 수면 시간 또한 글로벌 평균보다 짧았다. 전 세계 평일 수면 시간은 6.9시간, 주말은 7.8시간이었으나, 한국인의 평일 수면 시간은 6.7시간, 주말 7.4시간이었다.

특히 전체 응답자 58%가 충분한 수면을 취한다고 답변한 반면, 한국인 응답자는 35%만이 충분한 수면을 취하고 있다고 답했다. 또한 한국인의 29%만이 수면 후 개운함을 느낀다고 답해, 글로벌 평균(59%)보다 낮았다. 이는 13개 조사 대상국 중 가장 낮은 수치였다.

전문가들은 침대에서 수면 외에 핸드폰 사용 등도 수면을 방해하는 주요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그러나 올해 13개국 조사 결과 응답자의 84%가 침대에서 수면 전 및 직후에 핸드폰을 사용하고 있다고 답해 2020년 74%보다 큰 폭으로 증가한 결과를 보여주었다. 한국인 역시 2명 중 1명(55%)은 일어나자 마자 핸드폰을 한다고 응답했다. 또한 한국인은 수면 개선을 위해 'TV시청(33%)'에 도움을 가장 많이 받으려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수면 중 호흡 정지 혹은 저호흡 상태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수면무호흡증은 수면 중 심한 코골이와 주간기면 등의 증상과 함께 다양한 심뇌혈관계의 합병증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수면 장애 질환이다. 이번 조사 결과, 글로벌 응답자 중 수면무호흡증이 있다고 답한 사람은 12%로, 작년(9%)보다 증가 추세를 보였다. 하지만 이 중 18% 만이 수면무호흡증의 대표적인 치료 방법인 양압기 사용을 통한 적극적인 치료를 하고 있다고 답했다.

한국인의 경우에도 수면무호흡증이 있다고 답한 사람은 올해 8%로 작년 5% 대비 증가했다. 그러나 응답자 중 15%가 양압기 치료를 하고 있다고 답했는데, 이는 지난 해 6%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한 수준이다. 반면 양압기 사용 중 도중에 포기하는 환자는 작년(10%)보다 반으로(5%) 줄어들어 치료 순응도도 개선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우리나라 정부는 수면무호흡증에 대한 위험성을 인지하고 지난 2018년 7월 이래 이를 진단하는 수면다원검사와 글로벌 표준 치료법인 양압기 치료에 건강보험을 적용해오고 있다.

필립스코리아 수면 및 호흡기케어 사업부 김연재 대표는 "코로나19로 생활패턴과 생체리듬이 변화하면서 수면 건강을 지키기 특히 어려운 시기이다"라며, "충분한 수면을 취하는 것은 건강한 일상을 위한 필수적인 요소이다.
따라서 지속적으로 수면에 어려움을 느낀다면 전문 의료기관을 찾아 적극적으로 진단 및 치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라고 설명했다.

hsk@fnnews.com 홍석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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