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정보통신

SW·AI 교육 확대해 'ICT 인력난' 해결해야

서영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3.23 15:29

수정 2021.03.23 15:29

공교육 통해 보편적 교육 환경 만들고 독립교과 운영도
[파이낸셜뉴스] 정보통신기술(ICT)업계 최대 현안인 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초중등 교육과정 개편에 대한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실제 최근 ICT업계에서는 개발자 수급을 위한 연봉 인상 릴레이가 이어졌다. 개발자 평균 연봉이 1억을 넘어섰으며 초봉 역시 5000만~6000만원 수준에서 형성되고 있다. 따라서 초중등 교육과정에서 소프트웨어(SW)와 인공지능(AI) 교육 확대의 필요성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LG CNS 직원과 중학생들이 화상으로 'AI지니어스' 비대면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LG CNS 제공)© 뉴스1 /사진=뉴스1
LG CNS 직원과 중학생들이 화상으로 'AI지니어스' 비대면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LG CNS 제공)© 뉴스1 /사진=뉴스1

23일 ICT업계에 따르면 최근 코로나19로 인한 급속한 디지털 전환으로 SW·AI 개발자에 대한 수요가 크게 증가했지만 인력은 전 세계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다. 국내에서도 개발인력 부족으로 개발자 연봉 인상이 줄을 잇고 있다.
넥슨이 신호탄을 쏘아 올렸고 국내 주요 게임사들이 연이어 연봉 인상에 동참했다.

인력 부족 문제 해결을 위해 단기적으로 대학이나 산업계 인력에 대한 집중교육이 진행되고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미래 세대들에게 꼭 필요한 SW·AI 교육과정을 준비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ICT업계의 중론이다. 특히 모든 학생들이 SW·AI 교육을 받고 컴퓨팅 사고력을 키울 수 있도록 공교육을 통해 보편적 교육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우선적으로 SW·AI 교육의 독립교과 운영이다. 현재 정보 과목은 중학교에서는 독립교과로 운영되고 있으나 초등학교와 고등학교에서는 타 교과의 일부로 운영되고 있다. 따라서 모든 학생들이 SW·AI 교육을 필수적으로 이수해 보편적 역량을 확보할 수 있도록 초등학교와 고등학교 교육과정에서 정보를 독립교과화 할 필요성이 있다.

독립교과 운영과 함께 시수확대도 병행돼야 한다.

현재 초중등 교과과정에서 SW·AI 교육에 필요한 필수 교육시간은 51시간으로 초중고 전체 교육시간의 0.4%에 불과하다. ICT업계에서는 초3~고1까지 최소 주1회 이상으로 SW·AI 교육을 확대하고 고2~3은 고교학점제와 연계해 주1회 이상의 정보과목 선택을 유도할 수 있도록 관련 과목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서정연 서강대 교수는 "초중등 교육과정에서 컴퓨팅 사고력을 충분히 가르칠수 있는 시간이 충분치 않아 교육의 연속성 확보가 불가능하다"고 설명했.

교원확충과 인프라 마련도 과제다. 현재 중고등학교에 학교당 전담교원 1인이 확보되지 못해 교사 1인이 3~4개 학교를 순회하고 교육의 질이 저하되는 등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때문에 정보교육의 확대 시점에 맞춰 양질의 전담교원을 양성·배치할 수 있도록 미리 구체적인 로드맵 마련돼야 한다. 인프라 확중을 위해서는 교사들이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콘텐츠와 각종 플랫폼을 연계해 제공할 필요가 있다.


박현제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 소장은 "ICT업계뿐만 아니라 금융, 유통, 제조 등 모든 전통산업이 SW 산업화 되는 시대에 SW·AI 인재는 국가경쟁력으로 이어진다"며 "예전에는 SW와 AI 교육이 컴퓨터 활용이나 직업교육 수준으로 제공됐지만 앞으로의 SW와 AI교육은 누구나 배워야 하는 보편교육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syj@fnnews.com 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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