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吳·安, 불안한 '원팀'… 앙금 털어내고 '화학적 결합' 할까 [野 서울시장 단일후보에 오세훈]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3.23 18:19

수정 2021.03.23 21:23

향후 연대 과정서 신경전 전망
吳, 安 지지층 흡수가 관건
安, 얼마나 지원할지 주목
서울시장 보궐선거 범야권 단일 후보로 선출된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23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후 두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오 후보는 "서울의 새로운 출발, 새로운 도약을 반드시 이루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사진=서동일 기자
서울시장 보궐선거 범야권 단일 후보로 선출된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23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후 두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오 후보는 "서울의 새로운 출발, 새로운 도약을 반드시 이루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사진=서동일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가 23일 국회 소통관에서 입장발표 기자회견을 마치고 인사하고 있다. 사진=서동일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가 23일 국회 소통관에서 입장발표 기자회견을 마치고 인사하고 있다. 사진=서동일 기자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보수진영 야권 단일후보에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23일 선출됐다. 조직을 앞세운 오세훈 후보가 중도 표심을 공략한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를 꺾었다는 평가 속에 양측의 화학적 결합은 향후 본선에서 승패를 좌우할 요소로 꼽힌다. 당장 단일화 컨벤션 효과가 있겠지만, 25일부터 시작되는 공식 선거운동에서 오세훈·안철수 연대의 끈끈함 정도에 따라 상승세 탄력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투기 논란에 오세훈·안철수의 공고한 연대가 결합될 경우 무당층의 선택에도 일정부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정치권에선 안 후보의 움직임을 간과해선 안된다는 지적이다.

■감정 상했던 단일화, 앙금 우려

오 후보와 안 후보는 지난 19일에는 양보의 경쟁을 야기할 만큼 실무진에서부터 감정싸움을 겪었다.
여론조사 실시 과정에서 치열한 신경전을 벌였던 양측은 우여곡절 끝에 합의했고, 하루 만에 완료된 여론조사 결과를 토대로 단일화 후보를 추려냈다.

이제 관건은 오세훈·안철수의 공고한 연대가 얼마나 현실화될지다. 오 후보는 단일후보 선출 직후 기자회견에서 안 후보에게 공동선거대책위원장 제안과 서울시 공동경영 여부에 대해 "당연히 유효한 약속이었고, 반드시 지켜져야 할 것"이라며 "(안 후보와) 통화를 통해서 감사와 위로전화를 드렸고, 안 후보도 화답해주시고 도와주시겠다고 확인됐다"고 말했다.

서울시 공동운영 연립정부에 대해서도 오 후보와 안 후보 모두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오 후보는 "특별한 사정은 없다. 예상하듯 캠프 공약 중 좋은 공약은 서로 공유하기로 했기에 정책공유팀을 만들어서 의논 드리겠다"고 설명했다.

안 후보도 이날 입장발표 직후 기자들에게 공동선대위원장 수락 여부에 대해 "서로 그렇게 합의한 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겉모습과 달리 원팀(One Team) 체제 가동이 쉬울지는 미지수다. 여론조사에서 오 후보가 오차범위 밖으로 안 후보를 눌러 현재 안 후보가 명분상 후퇴했을 뿐 향후 연대 과정에서 또 다른 신경전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102석의 제1야당인 국민의힘과 3석인 국민의당이 연대하는 과정에서 빚어질 갈등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남아있다는 것이다.

■무당층, 사전투표 영향 줄까

일단 공식 선거운동일 전에 야권 단일화 결과가 나오면서 그 여파가 크다는 평가다.

중도 표심을 공략하던 안 후보의 지지층이 오 후보에게 얼마나 쏠릴지는 파악하기 힘들어도, 양강구도 대결의 판을 확실히 깔아줬다는 점에서 여당엔 큰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오세훈·안철수 연대가 정권교체 심리를 자극해 무당층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안 후보는 여론조사 과정에서 자신에 대해 야권 지지층을 2030세대, 중도층, 무당층까지 확장시킬 수 있는 후보라고 강조했었기에 안 후보가 이번 보궐선거에서 얼마나 오 후보를 지원할지가 득표율에 영향을 줄 전망이다.


빨라진 야권 단일후보 선출로 내달 2∼3일 이틀간 진행될 사전투표에서도 표 손실을 최소화할 여지를 마련한 것으로 분석됐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사전투표의 유불리를 떠나 야권을 대표하는 단일후보를 내세웠다는 것이 큰 의미가 있다"며 "국민의당과 얼마나 잘 협력해 이번 선거를 진행할지가 중요하다.
합당 논의는 그 결과에 따라 움직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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