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일평균 거래대금 38조로 하락
개인, 증시 새로운 모멘텀 못 찾자
해외주식·가상자산으로 눈 돌려
개인, 증시 새로운 모멘텀 못 찾자
해외주식·가상자산으로 눈 돌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3월 국내 주식시장(코스피+코스닥) 일평균 거래대금은 38조151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월 일평균 47조6660억원 대비 19.96% 감소한 수치다. 개인의 거래규모가 최고치에 달했던 지난 1월 일평균 61조9289억원과 비교하면 38.39%나 줄어든 수준이고 지난해 12월(52조4865억원)과 11월(42조5828억원)에 비해서도 줄어든 수치다. 다만 지난해 10월 32조1259억원 보다는 많았다.
개인 거래대금도 눈에 띄게 줄었다. 3월 일평균 코스피 거래대금은 15조4000억원으로 1월(26조5000억원), 2월(19조1000억원)에 비해 대폭 줄었다. 특히 지난 15~16일 개인 거래대금은 지난해 11월 26~27일 이후 처음으로 이틀연속 12조원대에 머물렀고 15일 거래대금은 12조6000억원으로 지난해 11월 19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외국인과 기관 매도세에서도 공격적인 순매수세를 유지하던 개인이 아무리 사들여도 주가가 힘을 받지 못하자 추가 매수세를 줄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투자 대안이 늘어난 것도 주식시장 거래대금 감소의 원인으로 분석된다. 해외주식이나 가상자산에도 일부 자금을 투입하면서 거래대금이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해외주식의 경우 1월 거래대금(매도+매수)이 331억9281만달러(37조5576억원) 수준이었으나 2월 468억2755만달러(52조9853억원)로 늘어났다. 3월은 아직 3일이나 남았음에도 358억5733만달러(40조5725억원)로 1월 거래 금액을 넘어섰다.
비트코인 역시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원화 거래를 지원하는 국내 14개 암호화폐거래소의 하루 거래대금은 22일 기준 18조7855억원으로 집계됐다. 1주일 전 14조4392억원 보다 30.1% 늘었다. 양대 암호화폐거래소인 빗썸과 업비트의 월간 앱 접속자는 100만~160만 명대로 치솟았다.
그 동안 개인이 수급을 주도해 왔다는 점에서 개인의 거래 둔화는 장의 성격 변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김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3월 시총대비 거래대금은 0.74%로 증시 거래가 활발해진 작년 3월 이후 두 번째로 낮다"면서 "15조원이라는 거래대금이 작은 숫자는 아니지만 증시 상승으로 시가총액이 높아졌기 때문에, 3월 증시 거래는 지난 13개월과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부진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증시 대금은 여전히 풍부한 상황이라 주가 상승 모멘텀이 될 재료가 나오거나 새로운 호재가 나오면 개인 자금이 다시금 몰릴 가능성은 여전하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24일 기준 고객예탁금은 61조3408억원에 달한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금리 변동성 확대로 주가 상승이 제약된 점이 추가 유동성 유입을 저해했다"며 "대기 자금은 여전히 60조원대여서 향후 금리 상승 속도 조절이 증시 자금 유입 신호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kmk@fnnews.com 김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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