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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계고 출신 취업자 5명중 1명 반년내 직장 그만둬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3.31 06:53

수정 2021.03.31 08:47

직업계고 출신 취업자 5명중 1명 반년내 직장 그만둬

[파이낸셜뉴스]지난해 직업계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취업한 학생 5명 중 1명은 6개월 안에 직장을 그만둔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한 후 6개월 뒤에도 직장 취업 상태를 유지한 유지취업률은 마이스터고가 가장 높았고 특성화고와 일반고 직업반은 전체 평균보다 낮았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은 31일 이같은 내용의 '2020년 직업계 고등학교 졸업자 취업통계조사 유지취업률'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직업계고 졸업생의 유지취업률을 조사한 것은 처음이다. 유지취업률은 취업의 질적 수준을 확인할 수 있는 대표적 지표다.


2020년 1·2월 직업계고 졸업생 8만9998명 중 직장에 취업해 건강보험(직장)이나 고용보험에 가입한 졸업생은 2만4858명이다. 이들이 6개월 뒤에도 계속 직장을 다니는지 조사했다. 6개월 뒤 고용·건강(직장)보험 가입 여부로 취업 유지 여부를 판단했다.

조사 결과 직업계고 전체 유지취업률은 77.3%로 나타났다. 2020년 4월1일 기준 직장에 취업했던 직업계고 졸업생(2만4858명) 중 1만9219명(77.3%)이 6개월 후인 2020년 10월1일에도 직장 취업 상태를 유지하고 있었다는 의미다. 직업계고 유지취업률은 교육부가 지난해 12월 발표한 4년제 일반대 유지취업률(81.2%)보다는 3.9%p 낮고 전문대(75.3%)보다는 2.0%p 높은 수준이다.

유지취업률은 직업교육 분야 특수목적 고등학교(특목고)인 마이스터고(산업수요 맞춤형 고등학교)가 82.1%로 가장 높았다. 특성화고 졸업생은 76.6%가 6개월 뒤에도 취업 상태를 유지했다. 일반고 직업반 졸업생의 유지취업률이 74.1%로 가장 낮았다.

여성 졸업자가 남성보다 유지취업률이 높았다. 여성 졸업자의 유지취업률은 80.9%로, 남성의 74.8%보다 6.1%p 높았다. 마이스터고를 졸업한 여성 취업자의 유지취업률이 90.6%로 가장 높았다. 마이스터고를 졸업한 남성 취업자(80.3%)보다 10.3%p 높았다. 특성화고를 졸업한 남성 취업자의 유지취업률은 73.5%로, 전체 평균(77.3%)보다 낮았다.

교육부는 직업계고 졸업자의 6개월 뒤 유지취업률뿐 아니라 12개월 뒤, 18개월 뒤 유지취업률도 조사할 계획이다. 근로지역과 사업장 종사자 규모별 유지취업률도 조사해 실질적인 취업 변화 현황을 분석할 예정이다.

고용·건강(직장)보험뿐 아니라 국세청 데이터베이스와 연계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고용·건강(직장)보험 데이터베이스는 직장 취업자만 파악할 수 있다는 한계가 있다. 국세청의 국세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하면 자영업자와 창업자, 프리랜서 등을 확인할 수 있다.


김일수 교육부 직업교육정책관은 "유지취업률은 직업계고 졸업자가 진출하는 일자리의 질적인 수준을 확인할 수 있는 지표로 의미가 있다"라며 "관계부처와 적극 협력해 고졸 인재들이 일할 수 있는 좋은 일자리를 발굴하는 데 더욱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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