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정책

'블록체인 백신여권' 이달 나온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4.01 10:30

수정 2021.04.01 10:39

질병청, 예정보다 석달 앞당겨 상용화
정총리 "해외에서도 쓸수있도록 추진"
[파이낸셜뉴스] 한국판 블록체인 기반 '백신여권'이 이달중 상용화된다. 당초 7월에 내놓기로 한 일정을 앞당겨 4월 중순 이후에 내놓기로 했다. 우리나라 백신여권이 해외에서도 활용될 수 있도록 준비도 진행한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1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회의 모두발언에서 "이달 중 스마트폰에서 손쉽게 백신 접종사실을 확인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앱)을 '그린패스'를 공식 개통한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이어 "블록체인을 이용해 위·변조 가능성을 원천 차단하고 개인정보는 보관하지 않도록 했다"며 "국제적 백신 여권 도입 논의에도 적극 참여해 국민들이 편리하게 국내외를 오갈 수 있도록 미리 대비해 달라"고 당부했다.


미국 뉴욕주는 공연장, 스포츠 경기장 등에서 백신여권인 '엑셀시어 패스'를 이용하도록 하기로 했다.
미국 뉴욕주는 공연장, 스포츠 경기장 등에서 백신여권인 '엑셀시어 패스'를 이용하도록 하기로 했다.

정 청리가 언급한 백신접종증명 앱은 지난 3월 3일 질병관리청이 발표한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예방접종 증명서를 의미한다. 코로나19 백신접종 사실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주요 기능이다. 코로나19 검사 음성 사실 및 백신접종을 증명해 해외 여행까지 보장할 수 있다는 점에서 편의상 '백신여권'이라고도 한다.

질병청은 데이터 위·변조를 막을 수 있고, 개인정보를 보호하기 위해 백신접종증명서에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했다.

질병청은 최근 각국이 잇따라 백신여권을 상용화하고 국내외에서 민간기업들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상황을 감안해 예정보다 빨리 시스템을 개통하기로 했다. 백신여권의 국내 사용처도 개통 시점에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질병청 관계자는 "현재 자체 테스트 등을 통해 오류를 없애는 작업을 하고 있으며 4월 중순 이후 공식 개통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정 총리가 말한 것처럼 우리나라 백신여권을 해외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국제적인 논의도 진행하고 있다.


질병청 관계자는 "유럽연합(EU) 등에 우리나라가 백신여권을 개발하고 있으니 활용방안을 찾아보자는 의견을 제시하고 실무적으로 협의도 하는 것으로 안다"며 "아직 언급할 단계는 아니지만 만약 성사된다면 우리나라 백신여권이 해외에서도 통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질병청의 백신여권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의 '2021년 블록체인 DID 집중사업'과는 관계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질병청 관계자는 "KISA와도 몇 차레 논의를 진행하기는 했지만 결과적으로 KISA 개입없이 질병청이 자체적으로 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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