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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3개월차 신혼부부인 A씨(30)와 B씨(29)는 수입·지출 관리를 각자 한다. 금융지식이 부족하다고 생각해 투자엔 별다른 노력을 하지 않았다. 금리가 낮더라도 통장에 잔고가 늘면 든든함을 느끼기 때문에 수입은 모두 통장에 넣어둔다.
문제는 지출이 잘 통제되지 않는 다는 점이다. 앞으로 목돈 필요할 일이 많을 텐데 통장을 합해 관리할지, 생활비만 따로 모아쓸지, 여러 궁리를 해왔지만 각자 자동이체로 빠져나가는 항목이 많고 급여날짜도 달라 복잡하기만 하다. 전세자금으로 1억원 넘는 부채를 안고 있는데 대출을 먼저 갚아야 할지, 상환보다는 투자에 주력해야 할지 결정하기 쉽지 않다.
A씨의 월소득은 세후 290만원이고 연간 기타 소득은 700만원이다. 아내 B씨는 월 220만원을 벌고 400만원의 연간 기타소득을 얻는다. 신혼인 까닭에 아직 결혼 전 소비습관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외식, 음식배달, 장보기 비용은 각자 필요시 신용카드로 결제하는 편이고, 자동이체 항목이 많아 지출 관리가 부실하다.
부부 합산 신용카드빚은 350만원, 갚아야 할 전세대출금은 1억3000만원(보증금 2억7000만원 중 나머지는 양가 부모 지원)이다. 대출금은 이자만 갚고 있다. 금융자산은 청약통장 470만원, 입출금 통장 2100만원 등 2570만원이다. 자녀는 3년 후 가질 계획이다.
금융감독원은 A씨 부부의 금융이해력이 다소 낮은 편이라고 진단했다. 재무목표 관리, 생활비 및 기타 지출예산 관리 등이 미흡해 오히려 지출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저축을 해야 할지, 투자를 해야 할지, 부채 상환을 우선순위에 둬야할지 결정하고 실행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신혼기와 자녀를 출산하고 양육하는 시기는 인생에서 매우 중요한 시기다. 부부의 소득이 꾸준히 늘고 있지만 다양한 삶의 과제를 준비하고 실행해나가야 하기 때문에 지출도 만만치 않다.
금감원은 우선 부부 공동의 재무목표를 정하고 실행하기 위해 적합한 수입·지출관리, 금융상품 선택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구체적으로 소득·지출 구분과 통장구분, 재무목표 관리 네 가지를 강조했다.
먼저 월 소득으로 저축, 생활비 등 필수 지출을 충당하고 연간 기타소득으로는 투자나 대출 원리금 상환 등에 활용하라고 말했다. 지출관리는 월(저축 및 투자, 고정·변동비, 용돈), 연간(명절이나 기념일에 쓸 가족비용, 휴가비, 경조사, 자기계발비 등) 항목으로 나눠서 하도록 했다.
불필요한 소비를 줄이기 위해 통장은 급여, 연간지출, 생활비, 용돈 통장 네 개로 쪼갤 것을 권했다. 마지막으론 달성 가능한 3~5년 단위의 재무목표를 세우고 우선순위를 정하도록 했다.
첫 번째 재무목표는 4년 내 전세대출금 1억3000만원을 상환하는 방안이다. 월 160만원씩 모아 연 1920만원을 마련하고 부부합산 연 기타소득 1100만원을 합해 1년에 3000마원씩 모은다. 청약통장은 해약하지 않고 유지한다. 전세 만기 시 보증금을 더 얹어줘야 하거나 또는 주택 구입관련 기타 변화 있을 수 있어 대출상환보다는 저축으로 관리하는 게 유리하다.
두 번째 재무목표는 노후자금 마련이다. 연금저축펀드에 가입해 월 10만원씩 붓는 것을 권했다. 세 번째 목표는 비상시에 대비한 예비자금 2000만원 마련이다. 입출금 통장 잔액 가운데 신용카드 선 결제 후 남는 금액(1700만원)과 비정기적인 수당을 활용하면 된다. 이 자금은 자녀 출산비용이나 아내 휴직기간 부족자금으로 활용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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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p@fnnews.com 김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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