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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비트코인 급락...김치 프리미엄 거품론 탓?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4.08 15:32

수정 2021.04.08 15:32

어제 9시간만에 1100만원 급락
국내 시장 영향받아 해외에서도 하락
마땅한 투자처 없이 한정된 시장에 수요 급증·격감
[파이낸셜뉴스] 한국에서 비트코인(BTC) 가격이 글로벌 시세보다 높게 형성되는 '김치 프리미엄'이 20%를 넘어서자 한국 브트코인 가격에 대한 커품론이 부상하고 있다. 이 때문에 국내 가상자산 시장에서 비트코인 가격이 급락하고 있다.

국내 가상자산 투자 시장은 개인투자자 중심으로 이뤄진 특징이 있어, 적정 수준의 김치 프리미엄은 글로벌 가상자산 시장의 개인투자자 증가와 수요 확대로 인한 가격 상승의 전조현상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20% 이상의 과도한 김치 프리미엄은 시장 과열이라는 지적이 확산되고 있다.

9시간만에 1100만원 급락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인 업비트에서 비트코인은 전날 9시간만에 1100만원 급락했다. /사진=뉴시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인 업비트에서 비트코인은 전날 9시간만에 1100만원 급락했다. /사진=뉴시스

8일 업비트에 따르면 전날 오전 11시 55분 국내 비트코인 가격은 7942만2000원까지 오르면서 지난 6일 기록한 최고가 7950만원을 넘길 것이라는 기대감을 낳았다.
그러나 국내 비트코인 가격이 급락세로 돌변, 저녁 9시 10분경 6850만원까지 하락했다. 불과 9시간만에 1100만원 가량 폭락한 것이다.

이날은 한 때 7400만원 대까지 가격을 회복했지만 다시 떨어져 8일 오후 3시 현재 7100만원 대에 거래 중이다.

김치 프리미엄도 지난 2월 중순 이후 처음으로 떨어졌다. 김치 프리미엄은 지난 3월 말까지만해도 5~6% 대를 유지했다. 그러나 지난 7일에는 20%를 넘어서면서 한국 가상자산 시장의 과열 우려를 낳았다.

김치 프리미엄 조사 사이트 scolkg.com에 따르면 오후 3시 현재 업비트와 바이낸스 간 비트코인 김치 프리미엄은 11.92%로 전날에 비해 10%p 이상 떨어졌다. 빗썸과 바이낸스 간 비트코인 김치 프리미엄은 현재 12.09%다.

해외에서도 비트코인 급락

국내에서 비트코인이 하락하자 해외 시장도 영향을 받아 하루만에 300만원 이상 떨어졌다. /사진=뉴스1
국내에서 비트코인이 하락하자 해외 시장도 영향을 받아 하루만에 300만원 이상 떨어졌다. /사진=뉴스1

국내에서 비트코인이 하락하면서 해외 시장도 영향을 받았다. 글로벌 가상자산 시장 시세 분석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글로벌 시장에서 비트코인은 전날 5만8731달러(약 6562만원)선에 거래되던 것이 8알 현재 5만5604달러(약 6213만원)로 떨어졌다.

국내에서 비트코인이 연일 신고가를 기록한 반면 코인마켓캡 기준으로는 3월 13일 6만1683.86달러(약 6892만원)로 최고가를 기록한 뒤 5만8000~5만9000달러(약 6380만~6592만원)로 횡보를 거듭해 왔는데, 돌연 5만5000달러 대까지 떨어진 것이다. 코인마켓캡 기준으로 비트코인이 5만5000달러 대까지 떨어진 것은 지난 3월 28일 이후 열흘만이다.

현재에도 이전 가격 수준을 회복하지 못해 오후 3시 현재 5만6945달러(약 6362만원)의 시세를 보이고 있다.

이렇게 되니 해외에서도 비트코인 급락 원인을 한국 시장으로 보고 있다. 김치 프리미엄이 시장에 활기를 불어 넣는게 아니라 오히려 전세계 시장의 변동성을 높이는 결과로 이어졌다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마땅한 투자처가 없는 상황에서 한정된 가상자산 시장에 투자자들이 몰리거나 빠지는 현상에 따라 '김치 프리미엄' 및 '역 김치 프리미엄'이 발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마땅한 투자처가 없는 상황에서 한정된 가상자산 시장에 투자자들이 몰리거나 빠지는 현상에 따라 '김치 프리미엄' 및 '역 김치 프리미엄'이 발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가상자산 온체인 데이터 분석을 제공하는 크립토퀀트의 주기영 대표는 트위터를 통해 "한국 최대 거래소인 업비트의 30분 단위 거래량이 바이낸스보다 많았으며 이는 김치 프리미엄의 하락과도 연관돼 있는 것 같다"며 글로벌 대형 가상자산 투자자들가지 한국 내 거래소를 이용해 비트코인을 매도해 시세차익을 얻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내놨다.


가상자산 업계 한 관계자는 "부동산 투자는 막대한 자금이 필요하고, 주식 투자는 고점에 가까워 이익을 보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인식하는 개인투자자들이 결국 새로운 투자처로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 시장에 뛰어들면서 김치 프리미엄이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의견을 내놨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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