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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비트코인으로 달러 공격"..美·中 경제전쟁, 비트코인으로 확전?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4.08 17:22

수정 2021.04.08 17:22

페이팔 창업자 "중국이 비트코인 무기로 미국 위협할 수도"
중국의 가상자산 시장 영향력 또는 디지털위안
[파이낸셜뉴스] 비트코인(BTC)이 중국의 금융 무기로 미국 달러화를 공격하는데 활용되고 있다며, 미국 정부가 비트코인을 규제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 때문에 최근 몇 년 사이 대립양상이 강해진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비트코인이 또 하나의 갈등 요인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中, 비트코인으로 달러 위협"

페이팔 공동창업자인 피터 티엘이 비트코인을 금융무기로 활용하는 중국에 의해 달러의 지위가 흔들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페이팔 공동창업자인 피터 티엘이 비트코인을 금융무기로 활용하는 중국에 의해 달러의 지위가 흔들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페이팔 공동창업자이자 억만장자 투자자인 피터 티엘(Peter Thiel)은 7일(현지시간) 리처드닉슨재단이 주최한 영상컨퍼런스에서 중국이 비트코인을 무기로 활용해 미국 달러의 지위를 무너뜨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티엘은 "비록 나는 가상자산 찬성론자, 비트코인 옹호론자지만 중국이 비트코인을 대미 금융무기로 활용해 법정통화는 물론 특히 달러를 위협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미국 정부는 가상자산에 대해 촘촘한 규제를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강력한 가상자산 옹호론자인 티엘이 중국의 공격을 이유로 가상자산 규제 강화를 주창한 것이다.
특히 이 자리에는 마이크 폼페이오(Mike Pompeo) 전 국무장관과 로버트 오브라이언(Robert O’Brien)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함께 참석했다. 중국과 거래하는 미국 기업들에 대해 비판적 입장을 보여 온 티엘과 트럼프 행정부 시절 강경파였던 두 사람은 미·중 관계에 초점을 맞춰 대화를 이어갔다.

미국과 중국은 트럼프 대통령 시절 무역전쟁을 통해 갈등을 빚기 시작했고 최근에는 신장 위구르 지역의 인권 문제를 둘러싸고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의 근원이 중국 우한이 아닐 수도 있다는 세계보건기구(WHO)의 보고서에 대해 반발하는 성명을 낸 14개국 중 미국도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디지털위안에 우려?

티엘이 우려하는 것이 가상자산 투자와 채굴 시장에서 차지하는 중국의 영향력인지 디지털위안에 대한 것인지 확인되지 않는다.
티엘이 우려하는 것이 가상자산 투자와 채굴 시장에서 차지하는 중국의 영향력인지 디지털위안에 대한 것인지 확인되지 않는다.

다만 티엘이 이날 쏟아 낸 발언의 취지가 중국의 가상자산 시장 영향력을 우려한 것인지, 디지털위안에 위협을 느껴서인 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중국은 가상자산 시장에서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지난 해 7월 중국의 비트코인 채굴량이 전세계 채굴량의 절반을 차지하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매년 중국 춘절을 앞둔 시기에는 중국 투자자들이 명절을 대비하기 위해 투자금을 회수, 비트코인 가격도 하락한다는 분석이 나올 정도다.

그러나 중국 정부는 비트코인에 강경한 태세를 취하고 있다. 지난 달 중국 네이멍구자치구는 에너지 낭비를 줄이기 위해 4월 말까지 이 지역에 있는 가상자산 채굴장을 폐쇄한다고 발표했다.


다만 디지털위안 정책은 정부 차원에서 적극 추진하고 있다. 여러 도시에서 여러차례 디지털위안 공개실험을 진행한 중국은 우선 자국 내에서 디지털위안 사용을 확대하고 궁긍적으로 전세계에서 디지털위안이 유통되도록 한다는 목표다.
골드만삭스는 10년 내 디지털위안 사용자가 10억명에 이를 수 있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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