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한은 "美인플레 코로나 이전 복귀, 불확실성은 커졌다"

연지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4.11 12:00

수정 2021.04.11 12:00

한은 "美인플레 코로나 이전 복귀, 불확실성은 커졌다"

[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 개선 속에서 미국의 인플레이션 발생 확률은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복귀했지만, 인플레이션 리스크 불확실성은 높아졌다는 진단이 나왔다.

11일 한국은행 해외경제포커스 '최근 미국 물가여건 점검 및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초 코로나19 확산으로 급락했던 미국 물가는 팬데믹(대유행) 상황이 개선되고 경제활동이 재개되면서 오름세가 점차 빨라지는 모습으로 향후 인플레이션 발생 확률은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거의 복귀했다는 평가다. 기조적 물가(근원PCE물가 기준)도 오름세가 점차 확대되면서 2월 기준 전년동기대비 1.6%로, 서비스 가격은 아직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지만 팬데믹 이후 급락했던 재화 가격은 빠르게 낙폭을 줄이며 상승 전환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인플레이션 불확실성 수준은 높아졌다는 지적이다. 1년후 인플레이션율이 2.5%를 초과할 가능성이 지난해말부터 높아졌고, 인플레이션 리스크 프리미엄(10년물 미 국채로부터 추정)은 작년 3월부터 상승세를 나타냈다. 인플레이션 리스크 프리미엄은 예측치 못한 인플레이션 변화로 투자자가 입게 되는 손실에 대한 프리미엄을 말한다.
즉 인플레이션 불확실성(변동성)이 클수록 증가한다. 그만큼 리스크가 커졌다는 것이다.

수요 여건에서 보면, 백신 보급 등으로 팬데믹 확산이 진정되면서 경제활동이 점차 활발해지고 소비수요가 빠르게 회복중이지만 서비스 소비 정상화가 지연되고 재정측면의 소비진작 효과에 한계가 있는 점 등이 물가상승 압력 증대를 제약하는 요인으로 평가됐다.

공급 여건에서도 팬데믹으로 충격을 받은 대내외 공급망이 완전히 회복되지 못한 가운데 제조업 재고축적으로 원료 수요가 늘어나며 일부 공급채널에서 병목현상이 나타나는 등 투입요소 가격이 전체적으로 불안한 상황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최근의 투입요소 가격 상승은 기저효과, 공급병목 등 주로 일시적 요인에 기인하는 만큼 기조적인 공급측 물가상승 압력요인으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구조적으로는 저임금 신흥국의 저가제품 공급, 생산·유통의 혁신을 통한 원가 절감, 중앙은행의 물가안정 공약 신뢰 등 팬데믹 이전 기간 중 저물가기조를 지탱한 구조적 측면의 물가하방 압력요인이 여전히 작용하는 것으로 판단했다. 장기적으로 글로벌 공급망 재편 움직임, 신흥국 경제성장, 글로벌 인구구조 변화 등으로 기존의 기조적 물가하방 압력요인이 변화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한은은 "향후 팬데믹 진행, 원자재가격 동향, 재정지출 시기·구성·승수효과 등 다수의 불확실성이 존재하는 점을 감안할 때 서비스부문 회복상황, 장기 기대인플레이션 변화 등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