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공동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가 10일(이하 현지시간) 암호화폐 비트코인 가격을 다시 6만달러대로 끌어올렸다. 시가총액 기준 암호화폐 2위 종목인 이더리움도 이날 사상최고치를 기록했다.
포브스에 따르면 이날 룩셈부르크의 암호화폐거래소 비츠탬프에서 비트코인 가격이 전일비 5% 뛴 6만1222달러로 올랐다. 또 이더리움 가격은 2100달러를 돌파하며 사상최고치를 기록했다.
머스크의 트윗이 암호화폐 가격 상승을 촉발한 것으로 보인다.
머스크는 트윗에서 "...조만간 달까지 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비트코인, 달까지(bitcoin to the moon)'라는 소셜미디어 밈을 따라한 것으로 보인다. 비트코인 투자자들의 열망이 조만간 실현돼 비트코인 가격이 하늘 높이 치솟아 달까지 갈 정도로 높이 오를 것임을 뜻한다.
포브스는 아울러 머스크의 트윗은 테슬라에 이어 비상장사인 머스크의 우주탐사 업체 스페이스X 역시 비트코인에 투자할 것임을 시사하는 것으로도 해석된다고 전했다.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코너의 대니 스콧은 머스크 트윗이 공개되자 곧바로 "스페이스X가 비트코인을 산다고?"라고 트윗을 올렸다.
앞서 테슬라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공시서류에서 지난해 말 비트코인 15억달러어치를 사들였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테슬라는 비트코인으로 차 값을 낼 수도 있도록 하겠다고 선언했고, 최근 이를 현실화했다.
'세금폭탄' 문제로 현실성에 의문이 나오기는 하지만 현재 미국에서는 비트코인으로 테슬라 자동차를 살 수 있다.
머스크는 암호화폐 가격 흐름에 그동안 큰 영향을 끼쳐왔다.
만우절인 1일에도 스페이스X가 "닷지코인을 문자 그대로 달에 실어나를 것"이라는 트윗을 올려 닷지코인 가격을 35% 끌어올리기도 했다.
한편 암호화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값이 폭등하고 있다.
3만달러에 못미치던 비트코인이 올들어서만 2배 뛰어 지금은 6만달러를 넘겼다. 암호화폐 시가총액도 2조달러를 넘어섰다.
2위 종목인 이더리움은 지난 1년 간 가격이 1200% 폭등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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