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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산물 어떻게 먹어?" 후쿠시마 오염수, 7개월이면 제주앞바다 온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4.13 07:01

수정 2021.04.13 07:01

후쿠시마(福島) 제1원전. 뉴스1 제공
후쿠시마(福島) 제1원전. 뉴스1 제공

[파이낸셜뉴스] 일본이 오염수를 방류하면 7개월 만에 제주도 앞바다까지 흘러들어 온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현재 일본 정부가 도쿄전력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에 보관 중인 오염수를 2년 후 해양 방출하기로 방침을 정한 상황이라 우려가 더 커지고 있다.

13일 언론보도와 학계 등에 따르면 독일 킬 대학 헬름흘츠 해양연구소는 지난해 10월 후쿠시마 오염수는 200일 만에 제주도에, 280일 이후엔 동해 앞바다에 도달한다는 시뮬레이션 연구 결과를 내놨다. 일본의 후쿠시마 대학과 가나자와 대학도 유사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책임연구원 고영탁 박사는 일본 정부의 오염수 방류 결정에 대해 "방사능 오염수 처리 방법은 많지만 해양 방류가 가장 쉽고 돈이 적게 들기 때문에 택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고 박사는 "일본이 선택한 현재의 오염수 처리 수준으로 해양 방류가 일어나면 해양 생태계에 심각한 영향이 발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해류는 지구를 순환하기 때문에 전 지구적 오염 발생이 일어난다"며 "방사능 물질의 반감기를 고려하면 원상 복귀에 많은 시간 소요되므로 그사이 오염된 어류가 인간에게 공급돼 결국 최종적인 해는 인류에게 되돌아온다"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일본 정부는 13일 각의(국무회의)를 열어 2년 후 오염수의 해양 방출 방침을 결정한다. 이날 중의원 결산행정감시위원회에 출석한 스가 요시히데 총리는 오염수의 해양 방출과 관련해 "안전성에 문제없다"며 "피해갈 수 없는, 언제까지나 미룰 수 없는 과제"라고 밝혔다.

심지어 일본 정부는 언론과 합작해 '오염수'를 '처리수'라고 표현까지 바꾸면서 해양 방류를 강행할 계획이다. 오염수라는 용어가 주는 부정적 이미지를 해소하기 위한 노림수로 풀이된다.


후쿠시마 제1원전에선 지난 2011년 3·11 동일본대지진 때 사고가 난 원자로 시설에 빗물과 지하수가 유입돼 하루 평균 160~170t의 오염수가 발생하고 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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