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행방 묘연했던 5000억원짜리 ‘살바토르 문디’, 사우디 왕세자 요트에 있었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4.14 06:49

수정 2021.04.14 06:49

행방 묘연했던 5000억원짜리 ‘살바토르 문디’, 사우디 왕세자 요트에 있었다

미술품으로는 사상 최고 경매가를 기록한 뒤 행방이 묘연했던 ‘살바토르 문디(Salvator Mundi·구세주)’가 사우디아라비아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의 초호화 요트에 걸려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1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뉴욕타임스(NYT)는 프랑스 관리와 관련 문건 등을 인용해 이같은 사연을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살바토르 문디는 지난해 말까지 홍해에 정박했던 살만 왕세자 소유의 최고급 요트 ‘세레네’에 걸려 있었으나, 정비 작업을 위해 요트를 네덜란드로 옮기면서 그림은 사우디 내 비밀 장소로 이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림 전시를 놓고 사우디와 프랑스가 자존심 싸움을 벌인 정황도 드러났다. 사우디 측은 살바토르 문디를 대여하는 조건으로 루브르 박물관의 대표적인 소장품이자 역시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작품인 ‘모나리자’ 옆자리를 요구했다.

하지만 프랑스 측은 모나리자와 살바토르문디를 나란히 놓는 것은 어렵다며 이를 거절했다. 모나리자는 특수유리 칸막이로 보호하고 있어 이를 꺼내 옮기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사우디 측은 살바토르문디를 프랑스까지 배로 실어 옮겼으나 대여 조건을 두고 합의점을 찾지 못해 결국 전시가 무산됐다.

전시가 무산되자 루브르 측은 그림의 진품 감정 결과도 공개하지 않고 보류했다. 살바토르 문디는 다 빈치가 아닌 다 빈치의 제자들에 의해 그려진 작품이라는 말도 돌았다.
이에 살만 왕세자는 2018년 이 작품을 루브르 측으로 보내 진품 감정을 받았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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