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 위기 내몰린 업계의 비대면 게임 도입 요구…도, “정부 결정 우선”
랜딩카지노·파라다이스 2곳만 운영…드림타워 카지노 개점 준비 휴업
랜딩카지노·파라다이스 2곳만 운영…드림타워 카지노 개점 준비 휴업
[제주=좌승훈 기자] 제주지역 외국인전용 카지노업계가 벼랑 끝에 내몰렸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무사증 입국 중단 조치가 1년 넘게 진행되고, 제주 기점 해외 하늘 길도 끊기면서 도내 카지노 8곳 중 또 1곳이 휴업에 들어갔다.
15일 제주도에 따르면,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외국인 관광객이 끊기면서 카지노업계의 경영난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휴업에 들어간 곳이 지난해 4곳에 이어 최근 5곳으로 늘어났다.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 롯데호텔 제주에 있는 LT(엘티)카지노까지 포함하면, 휴업중인 카지노는 모두 6곳이다. 5월 중 제주시 노형동 제주드림타워 복합리조트로 확장 이전하는 LT카지노는 개점 준비를 위해 문을 닫은 상태다.
이로써 제주지역에서는 전체 업체 중 75%가 현재 휴업에 들어갔다. 운영 중인 곳은 제주신화월드 내 랜딩카지노와 제주 파라다이스 카지노 메종글래드 제주점뿐이다.
지난해 도내 8개 카지노의 입장객은 16만6873명이다. 2019년의 36만9409명보다 54.8%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른 잠정 매출액은 690억원 규모다. 이는 2019년의 1903억원보다 무려 63.7%나 감소한 것이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실질적인 지원 방안으로 외국인 카지노의 비대면 서비스 허용을 제안했다.
도종환·이광재·송재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공동 대표로 있는 국회 관광포럼은 지난 3월26일 서울 수출입은행에서 '국회-관광업계 현안 간담회'를 열고 6개 관광 단체, 정부, 학계와 함께 코로나 극복 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최성욱 한국카지노업관광협회 회장은 "외국인 고객만을 상대하는 외국인 카지노는 내국인에 영향을 주지 않는 외화 획득 사업"이라며 "코로나 이후 하늘길이 막혀 고객을 전혀 유치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글로벌 카지노 업계에서 시행하고 있는 비대면 카지노 서비스를 시행하는 것이 외국인 카지노의 돌파구가 될 수 있다"면서 "세계 일류 수준의 IT 기술로 게임 머니의 불투명성과 같은 예상되는 부작용을 해결하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정부는 온라인 카지노 영업은 아직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다. 특히 오프라인과 달리 온라인에서는 게임 참가자를 직접 확인할 수 있는 것이 아니어서 고객 관리 등을 위해 검토해야 할 사항이 많다는 설명이다.
김재웅 도 관광국장도 “카지노의 비대면 방식 도입은 정부와 함께 맞물려가야 할 사항”이라며 “업계의 어려움은 알지만 현실적으로 당장 비대면 카지노를 운영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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