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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프로야구와 지난해의 가장 큰 차이는? [성일만의 핀치히터]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4.21 13:55

수정 2021.04.21 14:06

SSG 랜더스 합류 후 5개의 홈런을 때려낸 추신수 /사진=뉴스1
SSG 랜더스 합류 후 5개의 홈런을 때려낸 추신수 /사진=뉴스1
지난해 KBO리그는 초반부터 동력을 잃었다. 코로나19로 비틀거린 것 외에도 상·하위 팀의 빈부차가 지나치게 심했다. 팀당 15경기 내외를 소화한 5월 22일(출범이 4월 21로 늦춰졌음) 현재 1위 NC와 10위 SK(현 SSG)는 무려 10경기 차로 벌어졌다.

NC는 12승3패로 승률 8할이었다. SK는 2승13패로 1할대(0.133). 이날 현재 LG·두산이 상위권을 형성했고, 한화·KT·삼성이 하위권으로 쳐졌다.
세력 판도는 거의 종반까지 이어졌다. 막판 뒷심을 발휘한 KT가 3위까지 치고 올라간 것이 초반과의 차이였다.

2020년 1위 NC는 최하위 한화를 38.5게임 차로 멀찌감치 떼어놓았다. 1위 NC와 2위 두산의 간격도 5경기나 됐다. 가을 무대를 맛볼 수 있는 5위 키움과 아깝게 탈락한 KIA의 사이는 7.5경기 차로 벌어져 흥미를 잃었다.

팀당 14경기 내외를 치른 올해는 어떨까. 20일 현재 1위만 4팀(NC, KT, LG, SSG)이다. 공교롭게도 모두 영어이름 팀이다. 1위 4팀과 5위 삼성의 차이는 불과 0.5. 10위 키움과 1위 팀들 간 차이는 3.5에 불과하다.

지난해 비슷한 시기 10경기 차였음을 감안하면 한층 흥미롭다. 3경기 차면 3연전 결과에 따라 같아질 수도 있다.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
작은 전력 이동이 큰 변화를 낳았다. 올해는 여느 해에 비하면 대형 FA나 트레이드가 없었다. 비교적 조용한 스토브리그를 보냈다. 두산 왕조에만 상당한 변화가 있었다. 지난해 2위 두산은 오재일과 최주환을 잃었다. 알토란 같은 선수들이다. 왼손 타선의 힘이 상당히 약화됐다.

반면 최주환을 받아들인 SSG는 추신수까지 얻었다. 왼쪽 타선의 힘이 배가됐다. 최정과 로맥이 오른손 타자임을 감안하면 이 둘의 가세는 큰 힘이 됐다. 추신수(5개)와 최주환(3개)은 20일 현재 8개의 홈런을 합작했다.

8개의 홈런은 6경기서 나왔다. SSG는 그 6경기서 5승1패를 했다. 유일한 패배는 추신수가 2호 홈런을 때린 지난 16일 KIA전서 6-11로 내준 경기다. 그밖의 5경기서는 모두 이겼다.

키움에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로 건너간 김하성 /사진=뉴스1
키움에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로 건너간 김하성 /사진=뉴스1
두산과 함께 가장 큰 마이너스를 겪은 팀은 키움이다.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을 메이저리그 무대로 보냈고, 귀중한 불펜 자원 김상수(SSG)를 잃었다. 김상수는 5세이브로 이 부문 공동 1위를 달리고 있다.

키움의 난조는 하루아침에 이뤄졌다기보다 수년에 걸쳐 야금야금 약해진 결과로 보인다. 강정호(전 피츠버그 파이어리츠)를 떠나보낸 2015년 키움은 4위로 당당히 가을 무대에 섰다. 2014년(2위)보다 두 계단 내려왔으나 최하위로 처진 올해와는 분위가가 사뭇 달랐다.

삼성은 오재일을 영입했으나 아직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메기 효과는 톡톡히 보고 있다. 해마다 삼성을 괴롭혀온 외국인 선수 문제에서 풀려난 것도 상승세에 한몫을 하고 있다.

나머지 팀들은 큰 변화를 겪지 않았다.
대형 FA 영입은 없었지만 자체 FA는 철저히 지켜냈다. 다만 7명으로 최다 FA를 보유했던 두산은 5명을 지켜내는 선방을 하고도 왕조 시절의 위상을 꽤 상실했다.
올 프로야구는 점입가경을 보일 전망이다.

texan509@fnnews.com 성일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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