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하반기 음식점·주점·학원 등
대면서비스업 고용 쪼그라들고
월급 100만원도 못받는 근로자 늘어
반면 정부가 직접일자리 늘리며
공공행정 취업 82만5000명 '최다'
대면서비스업 고용 쪼그라들고
월급 100만원도 못받는 근로자 늘어
반면 정부가 직접일자리 늘리며
공공행정 취업 82만5000명 '최다'
통계청이 21일 발표한 '2020년 하반기 지역별 고용조사 취업자의 산업 및 직업별 특성'을 보면 지난해 하반기 전체 취업자는 2708만8000명으로 전년 대비 42만1000명(1.5%)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산업 소분류별로 따져보면 음식점업 취업자는 154만4000명으로 1년 전보다 17만9000명(10.4%) 감소했다. 이는 2013년 상반기(152만4000명) 이후 가장 적은 수치다. 감소폭도 지난해 상반기(-10.3%) 기록한 기존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음식점업 취업자 수 17만9000명 급감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로 대면서비스 업종이 피해를 보면서 관련 고용시장도 그만큼 쪼그라든 것으로 풀이된다. 부동산 관련 서비스업 취업자는 4만1000명(10.0%) 줄어든 36만8000명으로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 육상 여객운송업과 주점 및 비알코올 음료업점 취업자도 45만3000명, 39만7000명으로 각각 4만명(8.2%), 2만8000명(6.5%) 감소했다. 이 밖에 건물 건설업(61만3000명, -2만3000명(3.5%)), 종합소매업(58만8000명, -2만6000명(4.3%)), 초등교육기관(44만6000명, -1만4000명(3.0%)), 미용·욕탕 및 유사 서비스업(35만2000명, -1만1000명(3.0%)) 등에서 취업자 수가 줄었다.
반면 정부의 공공일자리는 크게 늘었다. 입법 및 일반 정부 행정업종의 취업자가 82만5000명으로 13만2000명(19.0%) 늘었다. 취업자 수와 증가 폭 모두 통계 집계 이래 최고치다. 이전 최고치인 2018년 하반기(72만2000명)와 비교해도 10만명가량 많다. 중분류별로도 공공행정·국방 및 사회보장 행정부문의 취업자 수는 122만명으로 12만3000명(11.3%) 늘었다. 관련 일자리와 연관이 큰 청소원 및 환경미화원과 돌봄 및 보건 서비스 종사자는 각각 15만4000명(16.2%), 5만3000명(10.5%) 늘어난 110만7000명, 56만2000명으로 집계됐다. 이 밖에 재택근무가 늘면서 건축 및 건축 마무리 공사업 취업자도 42만9000명으로 2만6000명(6.5%) 늘었다.
■월 200만원 미만 임금근로자 32.5%
또 월급으로 200만원도 채 못 버는 임금근로자가 32.5%에 달했다. 반대로 임금 200만원 이상 임금근로자 비중은 67.5%로 1년 전보다 0.7%포인트 커졌다.
지난해 10월 기준 임금근로자 취업자(2044만1000명) 가운데 월평균 임금이 100만원을 밑도는 경우는 10.6%, 100만원~200만원 미만은 21.9%였다. 200만원~300만원 미만은 32.4%, 300만원~400만원 미만은 17.2%, 400만원 이상은 17.9%였다. 전년동기 대비 100만원 미만과 200만원~300만원 미만 비중은 각각 0.5%포인트 커졌고, 300만원~400만원 미만 비중도 0.2%포인트 확대됐다. 반면 100만원~200만원 미만 비중은 1.2%포인트 작아졌다. 통계청은 "해당 구간 임금근로자 취업자들이 코로나19 영향을 많이 받은 음식숙박업, 도소매업 쪽에 많은 탓"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숙박 및 음식점업에서 200만원 미만의 임금을 받은 저소득 근로자 비중은 63.8%에 이른다.
직업별로는 단순노무종사자의 70.1%가 월평균 200만원 미만을 받는 것으로 나타나 저임금 비중이 가장 컸다. 서비스 종사자의 59.8%, 판매 종사자의 43.0%도 월 200만원을 받지 못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fact0514@fnnews.com 김용훈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