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한 기회로 정당한 보답을 받을 수 있는 서울, 청년들이 인생을 설계하며 기회와 일자리를 얻는 서울, 안정적인 일상생활을 하며 행복한 문화생활이 가능한 서울, 청년들이 이 모든 희망을 가질 수 있는 서울을 만들겠다는 의미다.
이날 오 시장은 서울 을지로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온라인 방식으로 열린 취임식에서 이 같이 밝혔다.
오 시장은 "선거 과정에서 많은 서울의 2030 청년세대들을 만났고 취업, 주거, 교육과 관련한 현실적인 어려움을 직접 들었다"며 "대한민국과 서울의 청년들은 이 모든 것의 시작점은 불공정과 불평등이라고 말했다. 해답으로 공정과 상생을 이야기한다"고 전했다.
그는 "일자리가 줄어 10%를 상회하는 청년 실업률에 바늘구멍 같은 취업의 관문을 뚫어도 평균 아파트 전세가격이 6억원을 넘는 서울에서 청년들이 희망을 가지기는 더욱 힘들어졌다"며 "서울이 상생과 공정을 바탕으로 2030세대를 위한 정책 마련에 앞장서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당장 급한 현안으로는 코로나19 방역에도 집중한다는 했다. 이른바 '서울형 거리두기'를 통해 방역과 민생을 동시에 잡겠다는 것이다.
오 시장은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장기간 지속되면서 대한민국 전체 소상공인 매출액은 전체 평균 37.4%가 감소했고 일용직 근로자와 같은 사각지대에 있는 취약계층 일자리는 70만개 이상이 감소했다"며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에게 경제적 어려움을 가중시킨 일률적 방식의 방역수칙은 합리적 개선방안을 마련하고 추진을 위해 정부와 긴밀하게 논의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소상공인에 대한 긴급자금 대출과 지원은 더욱 늘리고 민생 피해가 큰 전통시장과 동네 상권, 나아가 관광과 문화 업계를 비롯한 제반 영역들에 대해서도 적극적이고 실질적인 지원책을 찾아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주택정책과 관련해서는 '신속함'과 '신중함'을 언급했다.
오 시장은 "지난 10년간 재건축·재개발 사업이 정책적으로 억제되면서 시장에 충분한 주택이 공급되지 못했다. 수요와 공급의 불일치로 서울의 집값은 지속적으로 상승했고 지난달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4년 전에 비해 45%나 올랐다"며 "어렵지만 주택의 신속한 공급과 부동산 가격의 안정, 이 두 마리의 토끼를 잡는 전략을 세우겠다"고 설명했다.
주거 안정을 위해 △관습적으로 유지해온 도시계획 규제들을 원점에서 재검토 △정부에 정비구역 지정 절차 단축과 함께 안전진단 기준 완화 건의 △장기전세주택, 시프트(Shift) 사업 발전 등을 이야기했다. 동시에 부동산 투기를 차단하기 위한 조치들도 과감하게 병행해 가겠다고 했다.
아울러 미래 인구변화에 철저하고 적극적으로 준비하겠다고 봤다. 이와 관련 1인 가구를 지원을 시작한다.
오 시장은 "1인 가구가 겪고 있는 5대 대표 불안은 안전, 질병, 빈곤, 외로움, 주거문제"라며 "1인 가구의 세대별 특징을 분석하여 2030 청년층, 50대 이상 중장년층, 여성 1인 가구에 맞는 맞춤형 대책도 함께 준비해 실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를 통해 서울시민의 삶의 질과 서울시의 도시경쟁력을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오 시장은 "지난해 서울의 경제성장률은 -1.3%의 역성장을 기록했고, 고용률은 59.3%로 5년 사이 최저치로 떨어졌다"며 "AT커니가 발표한 글로벌 도시 전망 조사에서 서울은 2010년 10위였지만, 10년이 지난 지금은 42위로 32계단이 하락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다음달 초 서울비전2030위원회를 구성하고 운영하겠다"며 "글로벌 경쟁력, 안심과 안전, 균형 발전, 생활인프라, 공정·상생의 총 다섯개 분과로 나눠 서울의 실현 가능한 의제와 대안을 개발하겠다"고 덧붙였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