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서울 종로구보건소서 백신 접종
한미정상회담 일정으로 예정보다 앞당겨
다시 만난 간호사에 "고생 많았다" 위로
"백신 접종 목표 초과...국민 협조 당부"
한미정상회담 일정으로 예정보다 앞당겨
다시 만난 간호사에 "고생 많았다" 위로
"백신 접종 목표 초과...국민 협조 당부"
[파이낸셜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30일 코로나19 예방 백신 접종을 마쳤다.
문 대통령은 이날 서울시 종로구 보건소를 방문해 아스트라제네카(AZ) 코로나19 예방백신 2차 접종을 받았다.
앞서 문 대통령은 오는 6월로 예정된 주요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지난달 23일 '필수목적 출국을 위한 예방접종 절차'에 따라 AZ 백신으로 1차 예방접종을 받은 바 있다. AZ 백신의 1·2차 접종 간격이 12주인 점을 고려해 2차 접종은 내달 중순 예정되어 있었지만 문 대통령의 미국 방문계획(5월 중)이 구체화되고, 출국 전 충분한 항체 형성기간(2차 접종 후 14일 경과)이 필요함에 따라 당초 예정된 접종일 보다 앞당겨 2차 접종을 실시하게 됐다. 질병관리청은 '필수목적 출국을 위한 예방접종 절차' 지침에 따라 긴급한 해외 출국자에 한해 4주 간격으로 1·2차 접종을 허용 하고 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국내·외에서 4~12주 접종 간격으로 허가되어 사용되고 있다.
이와 관련, 청와대는 이날 "문재인 대통령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초청으로 미국 워싱턴을 방문하여 오는 5월 21일 백악관에서 한미 정상회담을 개최할 예정"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오전 9시경 보건소에 도착한 문 대통령은 직원 안내에 따라 체온 측정 후 사전 작성된 예진표를 지참하고 접종실로 이동했다. 백신 접종은 지난 1차 접종을 담당했던 간호사가 동일하게 맡았다.
문 대통령은 해당 간호사에게 "(우리는)고생하지 않았는데 백신 주사 놓아준 우리 간호사 선생님이 오히려 고생을 많이 하셨다"며 위로했다. 해당 간호사는 지난달 문 대통령에게 1차 접종을 한 후 일부 네티즌들로부터 '백신 바꿔치기' 의혹 공세에 시달린 바 있다.
문 대통령은 접종 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을 통해서도 "방미 준비를 위해 오늘 아내와 함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2차 접종을 받았다. 1차 때와 같은 간호사님이 접종을 해주었다"며 "접종을 받은 저는 별 고생이 없었는데, 접종을 해준 분이 가짜뉴스와 악플로 마음고생을 했다고 들어서 위로의 마음을 전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백신 접종 과정이 여과없이 찍힌 영상도 함께 게재했다.
이번 2차 접종에는 지난 1차 접종을 함께 받았던 김정숙 여사와 대통령비서실 직원 8명도 동행했다.
문 대통령에 이어 접종에 나선 김 여사도 간호사에게 "정말 고생 많았죠?" "세상에"라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이에 간호사는 "마음고생이 조금 있었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 내외는 접종 후 관찰을 위해 대기실에 머문 뒤 청와대로 복귀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SNS 글을 통해 11월 집단면역 달성에 대한 의지를 거듭 피력했다.
문 대통령은 "전국적으로 백신 접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오늘 0시 현재 1차 접종자 305만6천 명, 2차 접종자 19만8천 명을 기록하여 목표를 초과했다"며 "국민들께서 지금처럼 협조해주시면 상반기 1200만 명의 접종과, 11월 집단면역의 목표를 앞당겨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그러기 위해 정부는 접종 속도를 더욱 높여나가는 한편, 부작용에 대해서도 충분히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fnkhy@fnnews.com 김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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