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 14개월만에 재개
사전교육받은 개인 1만2천명
투자 가능한 종목, 주가 잘 안내려
수익 내기 쉽지 않아… 신중해야
역대 최장 기간 금지됐던 공매도가 3일 본격 재개되는 가운데 개인투자자들 역시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특히 이번 공매도부터는 개인도 직접투자가 가능한 만큼 초보자가 섣불리 투자했다가는 큰 손실을 볼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금융시장 안정화 조치로 시행됐던 공매도 금지조치가 14개월 만에 해제된다. 이번 공매도 재개는 코스피200과 코스닥150 구성종목만을 대상으로 하는 부분적 재개다. 하지만 개인대주제도가 시행돼 개인투자자의 공매도 투자가 가능해진다.
사전교육받은 개인 1만2천명
투자 가능한 종목, 주가 잘 안내려
수익 내기 쉽지 않아… 신중해야
■개인 손실 무한대도 가능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20일부터 시작된 개인투자자 공매도 사전교육을 이수한 개인투자자는 10일 만에 1만2000명을 넘어섰다. 개인이 공매도를 하기 위해서는 금융투자협회의 사전교육과 한국거래소의 모의거래를 이수해야 한다. 사전교육을 이수하면 3일부터 일반 증권사의 HTS를 통해 개인 한도 3000만원 수준에서 바로 공매도가 가능하다.
공매도는 주식을 빌려 높은 가격에 먼저 팔고 주가가 하락하면 주식을 되사서 갚아 수익을 내는 매매기법이다. 개별 종목의 주가가 하락할 때 수익을 낼 수 있지만 반대로 주가가 오르면 손실이 무한대로 늘어날 수 있다. 또 2개월 내에 주식을 사서 갚아야 하는 만큼 버티기 전략을 펴기도 쉽지 않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은 "기관들은 공매도 전략을 펼쳤을 때 숏커버링을 못하더라도 차입을 해서 메울 수 있는 부분이 있지만 개인은 본인의 신용도로 커버해야 해 쉽지 않다"고 말했다.
특히 주가가 일정부분 올라 정해진 담보비율을 하회할 경우 반대매매가 들어가 기존 원금이 중간에 모두 회수당할 우려도 있다. 반대매매는 돈을 빌려준 증권사 등 금융회사가 강제로 투자자의 보유주식을 팔아 대출금을 회수하는 것을 말한다.
■공매도 통한 수익은 어려워
전문가들은 실제 개인이 공매도를 통해 수익을 보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코스피200, 코스닥150에 속한 종목만 공매도 대상이 가능한데 이런 주식은 가격이 잘 하락하지도 않고 유통주식 물량이 많아 공매도 영향을 덜 받기 때문이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종목마다 대주 이자율이 다른데 유동성이 큰 기업은 이자율이 낮은 대신 변동성이 낮아 수익을 내기 힘들고, 반대로 거래량이 작고 변동성이 큰 기업은 그만큼 이자율이 높아 기대수익률을 얻기가 어려울 것"이라면서 "개인투자자들은 차입을 해서 거래를 하는 거라 비용이 이중으로 들고 급반등했을 때 숏컷을 들어가야 하는 등 일반 매매보다 더 신경써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기관은 공매도를 롱숏전략을 통해 리스크 헤지(위험회피) 수단으로 사용하지만 개인의 경우는 한쪽에만 노출돼 있는 것이라 아무래도 투자 리스크가 클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kmk@fnnews.com 김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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