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제주 하루 새 13명 확진…‘합숙훈련’ 레슬링팀 6명 추가 감염

좌승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5.05 12:10

수정 2021.05.05 12:10

이달에만 23명 감염…누적 737명
여행성수기 ‘가정의 달’ 방역 비상
코로나19 확진자 지역별 현황(5일 0시 기준) /뉴스1
코로나19 확진자 지역별 현황(5일 0시 기준) /뉴스1

[제주=좌승훈 기자] 지난 4월 제주를 찾은 관광객이 106만명으로 잠정 집계되면서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했지만, 최근 도내 확진자 중 상당수가 관광객 또는 타 지역 확진자와 접촉해 감염된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4일에는 무려 13명(제주 725~737번)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올 들어 하루 새 확진자가 두 자릿수를 기록한 것은 123일만이다. 1월1일 13명, 1월3일 10명에 이어 세 번째다. 이달만도 5일 11시 기준으로 총 23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더욱이 최근 관광시장이 회복되면서 업계가 모처럼 호황을 누리고 있지만, 아슬아슬해 보이는 방역에 대한 도민들의 걱정도 커지고 있다

신규 학진 판정을 받은 13명 중 6명(725번~730번)은 제주국제대학교 레슬링 선수부이며, 4명(731번·732번·735번·737번)은 도내 확진자와 접촉한 도민, 1명(736번)은 관광객 확진자의 지인, 1명(733번)은 경남지역 입도객이며, 나머지 1명(734번)은 현재 감염경로를 확인 중이다.


5ㅇ리 오전 28일 코로나19 합동브리핑을 하고있는 임태봉 제주도방역추진단장. [제주도 제공]
5ㅇ리 오전 28일 코로나19 합동브리핑을 하고있는 임태봉 제주도방역추진단장. [제주도 제공]

제주 725번~730번 확진자 6명은 모두 제주 719번 확진자의 접촉자다. 이들은 제주국제대 레슬링 선수부이며, 18명이 합숙훈련 중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719번 확진자를 포함해 7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나머지 11명은 음성으로 확인됐다.

이 가운데 725번~727번 확진자는 서귀포의료원 음압병상으로, 728번~730번 확진자는 제주의료원 음압병상으로 이송돼 격리 치료를 받고 있다. 음성 판정을 받은 11명은 격리 중이다. 방역당국은 레슬링 종목 특성상 접촉 강도가 강하고, 감염의 위험성이 큰 만큼, 추가 확진자 발생에 대비해 이들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했다.

제주 731번·732번 확진자는 각각 722번·699번 확진자의 접촉자다. 733번 확진자는 지난 1일 지인을 만나기 위해 경남에서 제주에 온 것으로 확인됐다. 734번 확진자는 발열과 몸살 증상이 나타나 스스로 검사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 735번 확진자는 724번 확진자의 접촉자로, 역학조사 과정에서 접촉이 확인돼 진단검사를 받고 확진됐다. 제주 736번 확진자는 718번 확진자의 접촉자로 진단검사 후 확진됐다. 현재 인후통과 설사 등의 증상을 보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 737번 확진자는 735번 확진자의 가족으로 접촉자로 분류돼 진단검사를 받고 확진됐다. 현재 별다른 증상을 보이지 않고 있으며, 제주의료원 음압병상으로 이송돼 격리 치료를 받고 있다.

이와 함께 지난 4일 확진자 동선이 공개된 제주시 연동 소재 음식점 ‘배두리광장’과 삼도1동 소재 ‘전원콜라텍’과 관련해 131명이 검사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31명이 음성 판정을 받았고, 나머지 100명에 대한 검사가 진행 중이다. 검사 결과는 이날 오후부터 차례대로 통보될 예정이다.


한편 전국적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여행성수기 5월에도 관광객이 제주로 대거 몰리고 있다. 지난 4월에는 도내에서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은 87명 중 71.2%에 해당하는 62명이 관광객이거나 타 지역 확진자와의 접촉으로 인한 감염 등 외부 요인에 의한 것으로 분석됐다.
현재 사회적 거리두기가 수도권 2단계, 그 외 지역 1.5단계로 유지되는 가운데, 특히 이달에는 휴일도 잦아 방역 규제 지역을 피해 움직이는 이른바 ‘풍선 효과’도 우려되면서 도 방역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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